[박철성의 눈]철도전문가 최성규 "초고속자기부상 열차, 차기 먹거리..코레일 적자극복 가능"
[박철성의 눈]철도전문가 최성규 "초고속자기부상 열차, 차기 먹거리..코레일 적자극복 가능"
  • 박철성 팍스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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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세계최초 ‘하이퍼튜브 익스프레스’ 개발사업 장본인..미국보다 4년 앞서
하이퍼튜브,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시속 1,200km
안전한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튜브 익스프레스..비행기1.5배 빨라

[박철성 팍스경제TV 리서치센터장]

▲승객이 탄 하이퍼루프의 내부를 보여주는 모형.
▲승객이 탄 하이퍼루프의 내부를 보여주는 모형.

누적 부채 총 14570억 원. 천문학적 숫자다.

지금 코레일은 깊은 부채의 늪에 빠져있다. 그렇다면 한국철도의 회생 방안은 없는 걸까?

공석 중인 코레일 사장 물망에 올라있는 철도 전문가,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그는 초고속 자기부상 튜브 열차(Hyperloop) 개발을 통한 세계 시장개척이 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도착(시속 1,200km)할 수 있다는 하이퍼루프. 이를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 한국철도를 회생시킨다는 최 전 원장의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하이퍼루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지난 2008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재임시절, 최 전 원장은 초고속 자기부상 튜브 열차사업을 구상했고, 당시 사업예산을 주관했던 국토해양부를 설득, 1년 반 만에 세계최초로 개발 사업화를 이뤄냈다. 미국의 하이퍼루프사업보다 4년이나 앞선 성과였다.

최 전 원장이 '한국철도 차세대 먹거리'라고 주장하는 하이퍼루프는 과연 무엇일까. 실현 가능할까. 하이퍼루프에 대해 최 전 원장에게 설명을 듣기로 했다.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프로필

경기고서울대 공과대학 학사

MIT(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박사

MIT 초빙연구원 역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역임

한국시스템 엔지니어링협회 회장 역임

한국교통대학교 전임교수 역임

한국뉴욕주립대학 석좌교수

동덕여자대학교 특임교수

 

◆ 다음은 최 전 원장과의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 하이퍼튜브에 대한 일문 일답

- 박철성 국장 : 초고속 자기부상 튜브 열차는 비행기보다 빠르다고 한다. 그 원리가 무엇인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한다.

- 최성규 전 원장 : 진공으로 만든 튜브가 기술의 핵심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계공기 마찰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이론적으로 마하 3(시속 3,700km)의 속력까지 가능하다. 이런 진공 튜브를 초고속 자기부상열차가 운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단번에 이런 속도에 도달하기는 부담이 크다. 현재, 시속 1,0001,200km로 개발 중이다. 향후 시속 1,500, 2,0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개발연구는 세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깝게 조성된 튜브 안을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말한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깝게 조성된 튜브 안을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말한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에 차량을 살짝 띄워 이동시킨다.

 

- 박철성 국장 : 한국 철도학회지 200812월 호(11권 제4)로 기억한다. 최 전 원장께서 초고속 자기 부상 튜브 열차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기고한 내용이었다. 현재 미국에서 개발 중인 하이퍼 루프와 어떤 관련이 있고 또 개발사업화 동기와 그 효과는?

- 최성규 전 원장 : 2014,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29년까지 65조 원이 투입될 350km/h 고속철도 사업을 승인했다. 그러자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부 격인 일론 머스크(Elron Musk)는 크게 실망을 했다. 굳이 같은 돈을 들이면서 그런 개발을 하느냐는 이유였다.

머스크는 항공기 속도(1,200km/h)를 낼 수 있는 초고속 튜브 열차 하이퍼 루프(Hyperloop)’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오늘날 자율 자동차, 드론과 더불어 교통 분야의 4차 산업 혁명기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은 내가 2008, 한국 철도기술 연구원 원장 재임 시절에 하이퍼 루프 개발 사업을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

지구상 에너지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결국 언젠가는 에너지가 고갈될 것이다. 이 경우 거의 화석연료로(석유)에 의존하는 항공기의 운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항공기 속도에 버금가는 초고속 튜브 철도를 구상했던 것이다.

초고속 튜브 철도 개발 사업은 석유위기 시 항공기를 대체라는 매머드 급 지구촌 운송시장의 장악이 타깃이었다.

 

▲태양 전지판이 부착된 튜브 안의 하이퍼루프 캡슐 모형
▲태양 전지판이 부착된 튜브 안의 하이퍼루프 캡슐 모형

- 박철성 국장 :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아음속 캡슐 트레인은 무엇이고 문제점은 없는 것인가?

- 최성규 전 원장 : 속도만 다를 뿐, 두 사업은 동일한 사업이다. 한국의 경우 2011, 내가 철도기술 연구원 원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초고속 튜브 개발 사업이 개발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결국 초고속 튜브 개발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그러나 2013년 미국(테슬라와 스페이스 X)은 초고속 튜브 개발사업의 중요성을 인지, 시속 1,200km 하이퍼 루프 개발에 착수했던 것. 그러자 당시 미래부(미래창조과학부)도 여기에 자극을 받았고, 3년 뒤늦은 2016년도에 소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이때부터 시속 1,000km아음속 캡슐 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재개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규모의 예산, 더구나 미국보다 시속 200km나 낮은 속도로 개발을 해봐야 미국의 뒤를 쫓는 형국을 면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초고속 튜브 열차 개발사업화의 '선발국'으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뜻을 모아 초고속 튜브 열차 개발에 매진한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즉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 (예를 들면 1,300km/h)를 더 먼저 개발해서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 박철성 국장 : 현재 초고속 자기 부상 튜브 열차 기술의 확장 가능성과 경제사회적인 효과는?

- 최성규 전 원장 : 해운경기 쇠퇴로 조선산업의 사양화가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초고속 튜브 열차이기도 하다.

상상이지만 대양의 해저에 튜브를 건설해 통과하도록 할 경우 전 지구상을 일일생활권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는 신개념 물류혁명의 시작이 될 것이다. 초고속 튜브 열차의 조기 개발 및 실용화과 더욱 절실한 이유다.

특히 본사업의 거대 복잡성, 다양성 그리고 이로 인한 파생기술 및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이럴 경우 독일을 능가하는 제조업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다. 우리의 강점인 정보기술과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4차 산업 혁명기술의 요체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과 결합될 경우, 세계 최우수 초고속 튜브 열차의 실현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현재의 한국의 성장 동력인 반도체휴대폰을 능가하는 꿈의 성장 동력을 잉태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으로 재임했던 2010년 5월 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최 전 원장(사진 우측)은 플로리다 고속철도 동반 진출 및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NASA 엔지니어 고속철도 교육 MOU 체결 당시 모습.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으로 재임했던 2010년 5월 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최 전 원장(사진 우측)은 플로리다 고속철도 동반 진출 및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NASA 엔지니어 고속철도 교육 MOU 체결 당시 모습.

- 박철성 국장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 개발 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면 그 이유와 준비된 청사진은?

- 최성규 전 원장 : 한국은 그동안 5대 철도강국, 최강의 조선대국이었다그러나 이제 자칫 최하위 철도조선국, 물류 국가로 밀릴 위기에 봉착했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스웨덴, 러시아 등도 이의 개발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하이퍼 루프 개발 주체인 테슬라모터스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 X’ 측은 이미 아랍에미리트 지역에 활용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고 이미 개발 중에 있다. 아부다비-두바이 164km 구간을 12, 두바이-리야드 구간을 48분으로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초고속 튜브 열차 개발을 본격화, 엄청난 미래의 먹거리 창출 청사진은 한국 철도와 국민들에게 꿈과 비전으로 승화될 것임을 확신한다. 광역 역세권 개발사업의 발굴과 신도시 건설 사업과 연계한 해외 고속철도 진출로 인한 수익 극대화를 이룬다면 코레일의 누적부채 해소의 길은 쉽게 열린다고 나는 확신한다.

 

news2020@pax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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