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시행 1달…아파트 '거래절벽' 현상 '뚜렷'
양도세 중과 시행 1달…아파트 '거래절벽' 현상 '뚜렷'
  • 이정 기자
  • 승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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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정 기자] 

 

<앵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정책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건설·부동산팀 이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내일이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시행된 지 1달이 되는데요. 지난 1달간의 부동산 시장 상황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기자1> 이달부터 다주택자가 서울·경기 등 전국 40곳의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의 최대 62%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 조치 이후 주택시장에선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된 4월 한 달 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모두 5859건으로, 시행 직전인 3월(1만 3895건)과 비교해 57.8%, 지난해 같은 기간(7735건)과 비교해 24.2% 줄었습니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195.3건인데, 일평균 448.2건이었던 전달(3월)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일평균 257.8건, 총 7735건)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앵커2> 그동안 집값 상승의 중심에 있던 강남 4구의 타격이 컸죠?

<기자2> 네, 올해 초 강남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는데요.

강남4구의 경우 양도세의 근간이 되는 양도차익이 큰 만큼 더 많은 양도세를 물게 돼 이번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준비된 자료 함께 보면서 설명드리면요.

이 달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178건으로, 하루 평균 5.9건이 거래됐습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3월과 비교하면 1/5수준으로 떨어졌고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가까이 줄었습니다.

서초구도 이달 모두 148건(일평균 4.9건)이 거래됐는데, 전달 대비 73.57%, 전년동기 대비로는 57.95% 급감했습니다.

송파와 강동구도 마찬가지로 이달 각각 239건(일평균7.96건), 241건(일평균8.03건)에 머물러 전달, 전년 거래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해 버티기에 돌입했고,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도 매수를 보류하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3> 강남 4구 이외의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3> 올해 서울 강북권의 집 값 상승을 견인했던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4월 거래량이 전년, 전달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세도 조정을 받는 모습입니다.

한국감정원의 4월 4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매매가는 0.04%, 전세가는 0.11% 하락했는데,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서울 강남 4구가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33주 만에 일제히 하락했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전주대비 0.03%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전세 값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강남 4곳 모두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과 서초의 낙폭은 2배로 커졌습니다.

<앵커4> 규제를 피한 곳은 서울을 포함한 조정대상지역들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요?

<기자4>네, 투기과열지구 중 유일하게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대구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특히,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4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4월 첫째 주 0.18%에서 둘째 주 0.22%, 셋째 주 0.32%) 가격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넷째 주(0.14%)들어 오름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서울(0.03%), 경기(-0.01%), 인천(0.02%), 지방(-0.08%)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구가 투기과열지구로는 묶였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제외된 만큼 양도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앵커5>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5>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로 냉각된 시장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도세 중과, 대출규제, 금리인상과 더불어 정부의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 돼 주택 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 3월에 시작된 (재건축)안전진단 강화,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시장 자체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이후에도 보유세 강화 방침이 계속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정 기자와 함께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1달, 부동산 시장 상황 짚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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