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정규직화'…롯데·한샘 동참 이어져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정규직화'…롯데·한샘 동참 이어져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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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시행 1년..자회사설립, 제외직종, 임금체계 문제 갈등
코레일 "법적 의무 없지만 대승적 차원으로 특별채용 결정"
롯데월드 "아르바이트, 높은 회사 이해도와 적응력이 장점"

[팍스경제TV 박혜미기자]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취임 후 첫 행보, 기억하십니까. 바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시작으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었습니다. 이후 1년이 지나면서 일부 기업들이 정규직화에 동참하는 모습인데요, 박혜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사실 주 52시간 근무시간 단축처럼 법적으로 강제된 부분은 아닌데요, 잘 지켜지고 있는겁니까?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시동을 걸면서 이른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민간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지 1년이 지났는데요,

공공기관은 지지부진한 모습이지만 일부 민간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기관평가 등에 반영이 되는데요,

일부에서 자회사 설립 등 우회적 방식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됐고,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된 직종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취지는 좋았지만 실제 현장에 반영하려고 하다보니 임금체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현장과 정책의 괴리가 생긴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코레일의 KTX 해고 승무원들의 정규직 복직 결정은 공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당시 철도청이 약속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자회사 계약직을 강요받자 파업에 돌입했고, 해고됐습니다.

법적으로 코레일은 이들에 대한 의무가 없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특별채용 방식으로 해고 승무원들 180명을 복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13년 간 지속돼 온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당사자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민간 기업의 바람직한 정규직 전환 사례,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한샘은 오는 8월1일자로 주식회사 한샘 소속의 계약직 직원 12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우회적 방법 없이 직접 고용하고, 하반기에 계획된 200명의 채용도 정규직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정규직만 채용을 하고, 계열사로 확대해서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영식 한샘 사장>
"관계사 분들에 대해서도 이번 조치와 같이 직무 분석을 통하고 업무의 지속성을 파악해서 점차적으로 계약직을 없애고 정규직화 하는 노력들을 올해 안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농협도 최근 자체 정규직 전환 심의기구인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열고 오는 8월부터 법인별 정규직 전환 대상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각 계열사에 근무하는 계약직과 파트타임 2000여명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와 직무적성검사 등을 거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최근에는 롯데월드의 정규직 전환 사례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서비스업종도 비정규직, 이른바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인데 좋은 선례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롯데월드는 이른바 캐스트라는 비정규직, 즉 아르바이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성실하게 근무한 아르바이트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만큼 국내 고용시장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롯데월드측은 이같은 내부 직원들의 정규직 고용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기명훈 롯데월드 커뮤니케이션팀>
"아르바이트 직원의 정규직 채용은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통해 직원의 역량을 잘 알 수 있고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채용된 뒤에도 조직에 잘 적응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롯데월드는 향후에도 경영상황에 따라 채용 진행시 아르바이트 직원의 정규직 채용을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유통 기업들이나 서비스 산업은 사실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유통업계의 경우 산업 특성상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았던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100대 기업 유통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은 29%로 조사됐습니다. 3, 4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셈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정규직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홈플러스 스토어즈가 무기계약직 중 12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 4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들은 월급이나 처우 등에서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습니다.

앞서 올해 2월 임금협약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장기 근속자 둥 희망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요, 80%가량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8월 23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네 기업과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같은 좋은 일자리 창출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박혜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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