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오렌지라이프 품에 안고 리딩뱅크 다시 되찾나?
조용병 회장, 오렌지라이프 품에 안고 리딩뱅크 다시 되찾나?
  • 이순영
  • 승인 2018.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신한금융그룹이 옛ING 생명인 오렌지 라이프 지분 인수를 확정지었습니다. 그동안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자존심 경쟁을 벌여온 만큼 리딩그룹 자리를 건 쟁탈전이 예상되는데요…자세한 소식 경제팀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렌지라이프, 옜ING생명이 신한금융 품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자)네, 신한금융지주는 오늘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최종 결정했는데요…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이사회 직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대표이사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조 회장은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한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룹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한금융의 인수합병 중 LG카드(6조7000억원), 조흥은행(3조3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앞으로 남은 일정은 매수자 실사와 추가 협상 등을 거쳐 연내 인수절차를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앵커)특히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조용병 회장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신한금융의 영토 확장을 강조하며 여러차례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창립기념식에서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M&A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고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글로벌 핵심법인의 대형화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인수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요…지난달 정기이사회에서는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가격이 비싸다는 일부 이사들을 설득하면서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 당위성을 피력했고 지난달 열린 북미지역 기업설명회(IR),에도 불참하면서 오렌지라이프 인수 건 마무리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자 이렇게 되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빼앗긴 업계 1위 탈환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어떻습니까?

(기자)그렇습니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의 리딩뱅크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사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에서 KB금융에 뒤처지면서 9년간 지켜온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 내줬고, 올 상반기 역시 순익 2위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KB금융이 KB손해보험 등을 편입하면서 국내 M&A에 성공해 순이익을 대폭 늘려 지난해부터 순익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요…비은행 자회사 수익이 KB금융이 더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이 3400억원 수준으로 이번에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순익 1등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자산규모 역시 KB금융을 앞지르게 되는데요…신한지주는 전체 자산 규모453조원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 31조4300억원을 합쳐 484조원으로 늘어나면서 463조원 규모의 KB금융보다 21조원 가량 더 커집니다.

이번 인수로 지주회사 순익 1위를 다시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윤종규 회장의 리딩금융 경쟁이 한 층 더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이 KB금융지주에 내준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게 될지 주목되는군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