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평양] 리용남 만난 경제사절단...이재용 “한민족 느껴” 오영식 “철도로 왔어야”
[남북정상회담 평양] 리용남 만난 경제사절단...이재용 “한민족 느껴” 오영식 “철도로 왔어야”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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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평양역 ‘과학중심 인재중심’ 글귀, 삼성 경영철학과 같아”
오영식 코레일 사장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타고 왔어야” 리용남 "철도협력 가장 중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경제사절단이 지난 18일 오후 3시25분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11호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만났습니다. 북측은 철도와 도로 등 SOC 사업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경제 협력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날 남측에서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선두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순으로 입장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재계 인사들 중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함께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측에서는 리용남 내각부총리,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 총 6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리용남 부총리와 인사를 나눈 김현철 보좌관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대표로 남측 경제인들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 회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며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고 인사말을 건네고 기업인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습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노사관계를 맡고 있고 CJ그룹 회장이기도 하다”며 “식품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의 소개에는 김현철 보좌관은 “선대 회장이 두 번 다 북에 다녀가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우연히 보니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었고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했던 최태원 회장은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다”며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환 부회장은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경제인들의 소개에 리용남 부총리의 화답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라며 농담을 건네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이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리용남 부총리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장병규 위원장이 IT 업종과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몸담고 있다는 인사에 리용남 부총리는 “새시대 사람”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오영식 사장이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하자 리용남 부총리는 “현재 북남관계 중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신한용 협회장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와 개성공단,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취급하는 물품은 어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리용남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수산업 발전이 매우 중요한데 생산 위주에서 자원보유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인사말 이후 남북 경제인들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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