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ONOMY 2019]필 짐머만, "자유 민주주의 지속 위해 새로운 암호솔루션 필요"
[DECONOMY 2019]필 짐머만, "자유 민주주의 지속 위해 새로운 암호솔루션 필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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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민지 기자]

"지금은 암호화를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시대다. 모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암호화 솔루션이 필요하다."
 
필 짐머만(Phil Zimmermann)은 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 2회 분산경제포럼의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메일 보안시스템 PGP(Pretty Good Privacy)을 개발한 짐머만은 암호학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그는 “이메일이 처음 도입됐을 때 PGP로 자유 민주주의에 가까워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PGP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이메일이 공개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상존했고 PGP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중에 의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는 PGP가 개발되던 당시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오픈 소스를 유저가이드에 싣는 등의 일화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술 개발로 인해 사람들을 감시하는 기술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감시기술의 수준이 매우 높으며 이는 중국이 정치권에 반하는 의사를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와 다른 것으로 언론의 자유, 정치의 자유 등이 보장되는 것”이라며 둘을 구분하는 주장을 펴 왔다.
 
짐머만의 연설이 끝나자 현장의 청중은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움직임이 필요한가”에 대해 질문했다. 짐머만은 이에 “이메일에 적용 중인 PGP는 20년 전에는 획기적이었지만 지금의 감시기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뿐만 아니라 정책적 측면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향하는 국가들에 해당 감시기술이 역수출 돼 자유 민주주의에 역행하게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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