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바다·불길 속 차량서 운전자 구한 시민 3명에게 의인상 수여
LG, 바다·불길 속 차량서 운전자 구한 시민 3명에게 의인상 수여
  • 배태호
  • 승인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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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LG(회장 구광모)는 포항시와 울산광역시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차량과 서울에서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각각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48), 김부근(56), 최창호(30)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합니다.

바다에 추락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씨 (사진제공-LG)
포항 북구 앞 바다에 추락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씨 (사진제공-LG)

황흥섭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포항시 북구 청하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인근 방파제를 달리던 차량이 추락방지구조물 사이를 지나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즉시 119에 신고한 황씨는 이어 망치를 가지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다로 뛰어 들었고, 가라앉고 있던 차량 조수석 창문 유리를 망치로 깨고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조해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습니다.

응급구조사, 스킨스쿠버, 인명구조 강사 자격을 보유한 황씨는 수난구조분야의 베테랑으로, 평소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 방어진항 부두에서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서 인명을 구조한 김부근씨 (사진제공-LG)
울산 방어진항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서 인명을 구조한 김부근씨 (사진제공-LG)

김부근씨는 지난 13일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항 앞 부두 주차장에서 승용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갑자기 바다로 돌진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김씨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30여 m를 빠른 속도로 헤엄쳐 가라앉던 차량에 접근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낸 뒤 부두 쪽으로 옮겼습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해경과 함께 구조정이 도착할 때까지 물을 많이 마셔 의식이 없던 운전자에게 인공호흡 등의 응급조치도 도았습니다.

LG 관계자는 "황씨와 김씨 모두 '차량이 물속에 잠기는 모습을 보고 운전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해 정말 다행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화재가 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조한 최창호씨 (사진제공-LG)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화재가 난 차량의 운전자를 구조한 최창호씨 (사진제공-LG)

한편, 최창호씨는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중 한 승용차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는 것을 보고, 갓길에 정차한 뒤 사고 차량에 다가갔습니다.

이 때 갑자기 보닛에서 불길이 오르며 운전석 창문까지 뒤덮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의식을 잃고 핸들에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는데,최씨는 신속히 차량 문을 열고 핸들과 운전석 사이에 몸이 끼어있던 운전자를 가까스로 차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이어 차량 폭발에 대비해 운전자를 안고 40여 미터를 달려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최씨의 선행은 사고를 당했던 운전자의 상관이 최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LG 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번 LG 의인상 수여에 대해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깊은 바다와 불길 속으로 뛰어든 이들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는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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