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2018년 ‘기대 반 우려 반’...이유는
증권업계 2018년 ‘기대 반 우려 반’...이유는
  • 오진석
  • 승인 2018.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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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증권업계 이슈 진단
출연 : 세계파이낸스 장영일 기자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작년 우리 증시는 시장의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간만의 활황세를 띄었습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800선을 간만에 넘었습니다.

증권업계의 수익성도 급등했는데요. 하지만 여러 우려들은 여전합니다.

2018년 증권업계 진단해보겠습니다. 세계파이낸스 장영일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작년 증권업계를 종합해보면?

네 작년 증권업계는 증시 호조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성장까지 일궈내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작년 3분기까지 전체 55개 증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3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2.1% 급증했죠. 

작년 전체 증권업계 순이익도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도 높아졌습니다. 3분기 누적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9%로 전년 동기(3.9%) 대비 2.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면서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등 증시 거래대금과 신용공여금 잔액이 증가했고 해외지수도 안정화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환경이 개선됐습니다. 예상보다 시중금리의 변동성도 크지 않아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면서요

네 먼저 긍정적인 면을 보면 올해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채무보증 등 기업금융이 증권업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입니다. 증권업은 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에도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성장세로 지수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기평과 나이스신평은 올해 증권업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유는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무료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업계 평균 수수료율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금리 상승세에 채권 운용 손실과 우발채무 우려 확대는 주요 위협요인으로 꼽힙니다.

또 증권업 수익구조상 위탁매매와 상품운용 수익 비중이 70%에 달해 증시환경과 금리 등 외부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일단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가치 손실이 걱정이 됩니다만.

네. 먼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운용 손실 우려가 커진 상태입니다. 작년 6월 말 국내 증권사의 총 채권 보유액은 181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채권은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데요.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가 올라 단기적으로 채권 운용 부문 실적 저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한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 시 우발채무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발채무는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보증 등을 섰다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엔 채무로 확정이 되는데요. 우발채무는 2011년 4월 말 7조4000억원에서 작년 6월 말 2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경기가 위축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에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극은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네 작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상위 증권사 7곳이 작년 3분기까지 벌어들인 이익은 증권업계 전체의 60%를 넘겼는데요. 실적 부문에서 자본 규모로 성패가 판가름되는 IB 부문이 커지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수익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 등 신규사업을 차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는데요.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온라인, 비대면채널 고객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수수료인하 정책으로 위탁매매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작년 비대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이 치열했죠.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걸면서 KB증권·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도 잇따라 수수료 무료 이벤트 기한을 연장했고요.

하지만 자본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형사들의 경우엔 대형사와 달리 사업기회 위축, 시장지위 저하, 수익력 유지 차원의 고위험투자 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큰 기대를 모았던 발행어음 사업 인가 현황은 어떻습니까.

정부가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키운다면서 내세운 정책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인데 이 사업의 핵심은 단기금융업(발행어음)입니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부동산투자, 기업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올해 첫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는 1월10일 열리는데요. 회의에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이 상정될 전망입니다.

NH투자증권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청탁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져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조금 부정적인데요. 12월13일 KB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 인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한 바 있습니다. 옛 현대증권 시절 수십조원 규모의 불법 자전거래를 해 1개월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업무중지와 수억원의 과태료 등 중징계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앵커>증권사 CEO들의 신년사 내용은 주로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IB업무 및 경쟁력 강화를 주창했습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을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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