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재편되나 ①]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3월 주총 '운명의 날'되나
[항공업계 재편되나 ①]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3월 주총 '운명의 날'되나
  • 서청석 기자
  • 승인 2020.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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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불거진 한진가를 둘러싼 경영권 다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머리를 숙이며 일단락 되는듯 했다. 하지만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과 델타항공을 제외한 주요 대주주가 합종연횡하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은 안갯속 정국에 돌입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델타항공' 이제는 역부족?

미국 델타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자리가 위태로울 때마다 등장하며 조 회장의 백기사로 통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항공사로 꼽힌다.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우호세력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KCGI와 지분 경쟁을 할때마다 델타항공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6월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한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 측의 합종연횡이 예상되면서 델타항공의 현재 지분만으로는 조원태 회장의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진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KCGI가 약 17.29%, 조 전 부사장이 6.49%, 반도건설이 8.28%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 회동에서 3자가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 의결권 비율은 32.06%가 된다.

조원태 회장과 델타항공, 계열사 임원과 친족 등 특수관계인,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가진 지분을 모두 더한 32.45%의 턱밑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문제는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 측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크리스마때 이 고문의 서울 평창동 집에서 조원태 회장과의 다툼이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제공-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제공-반도건설)

□ 주주총회 복병등장...주총결과 안갯속으로···

엎친 데 덮친격으로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반도건설 측은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을 6.28% 갖고 있다고 공시한 지 불과 한달 반만에 2%p 확대해 현재는 8.28%로 이미 조원태 회장의 지분마저 뛰어넘었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공시한 재무제표에 의하면 2018년 자산의 총합은 1조 2,378억 원, 부채 2,560억이고 4년 사이 이익잉여금이 1,081억 원에서 7,091억 원으로 크게 올라 자금여유도 충분해 한진 칼 지분의 추가 매입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진그룹과 증권가에서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4%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기타 기관투자자가 어느쪽에 손을 들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조 회장의 재선임안 표 대결이 박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재선임안은 주주총회 보통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 1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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