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우한 폐렴'에 예산 208억 원 집행...국내 경제 악영향 부인 못 해"
홍남기 "'우한 폐렴'에 예산 208억 원 집행...국내 경제 악영향 부인 못 해"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한 폐렴에 대한 선제 방역 조치를 위해 총 208억 원의 방역 대응 예산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총 208억 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선제 방역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된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 원, 검역·진단비 52억 원, 격리치료비 29억 원 등 총 208억 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전세기 파견 예산 10억 원도 이미 예산에 반영된 만큼 전세기 파견 결정 시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향후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부족하거나 추가 소요가 발생할 경우 올해 예산에 편성된 목적 예비비 2조 원을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중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106명의 사망자와 4,51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국내에서 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이 실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점검하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중국 내 확산이 중국 소비 및 생산활동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경제, 수출 등에 가져올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 중"이라며 "내수 등 국내 경제활동의 경우 아직은 그 영향이 제한적이고 향후 전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확산 정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따라 부정적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참고해 관광·서비스업 등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점검·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준비해 시행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탄탄한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해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단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해 홍 부총리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국민 안전 확보와 경제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 없이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

홍 부총리는 우한 폐렴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사태 진전을 봐야 하고 아직까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부분 제한적이나마 (경제성장률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며 "(특히) 관광 분야와 수출에 파급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도 일정 부분 (경제성장률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대책 회의를 자주 개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태호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