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사업자 3곳이 맞붙는 'AI 스피커' 3파전
1위 사업자 3곳이 맞붙는 'AI 스피커' 3파전
  • 이상훈
  • 승인 2017.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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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국내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
네이버 '웨이브'· 카카오 '카카오 미니'·SKT '누구 미니'

[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IT 기업들 간 기술 주도권 경쟁의 영역으로 비화되고 있다. 

구글의 구글 홈, 아마존의 에코, 애플의 홈팟 등 외산 IT 기업들이 저마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출시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AI 스피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자회사 아이리버와 손잡고 '누구'를 출시한 뒤, KT가 '기가지니'를 출시하며 국내 AI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참여했다.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클로바' 탑재 AI 스피커 공개

네이버 '웨이브'. 출처 | 네이버뮤직

현재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음성인식 스피커 출시 계획을 알린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8일,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정기권 결제자에게 선착순으로 AI 스피커 '웨이브(WAVE)'를 증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정기권 가격은 첫 결제 시 7만5000원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일본 자회사 라인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또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 첫 번째 기기다. 

웨이브는 음성 명령을 인식해 네이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음성으로 라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앞서 7월 일본에서 라인뮤직, 일상대화, 날씨, 알람 등 일부 기능만 탑재한 버전으로 1만엔에 사전 예약판매된 웨이브 스피커는 올 가을에 정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출시 모델은 기능이 추가되며 가격도 1만5000엔으로 오른다. 


네이버가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에 쏟는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9월, 네이버는 코렐리아 캐피털(Korelya Capital)과 함께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기업 드비알레(Devialet)에 투자를 진행했다. 드비알레는 자체 개발한 신개념 증폭기술 '아날로그ㆍ디지털 하이브리드', ‘SAM’(Speaker Active Matching) 등으로 기존 대형 앰프, 스피커가 아닌 소형기기에서 수준 높은 음질을 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드비알레는 또 2012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 등 투자자 4명으로부터 191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향후 네이버가 드비알레와 손잡고 초고음질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1위 검색포털의 영향력과 고음질이 더해진다면 중저가 시장 위주로 형성된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카카오톡과 멜론, O2O 사업 간 시너지 기대

'카카오 미니'. 제공 | 카카오

네이버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맞설 강자로 지목되는 곳은 국내 메신저 시장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다. 카카오도 지난달 10일 '카카오 미니'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파킹 등 다양한 O2O 사업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카카오가 지난해 국내 최대 음원사업 강자인 멜론(로엔 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로엔은 가장 많은 음원을 보유한 것 뿐만 아니라 아이유가 소속된 페이브 엔터, 씨스타 등을 보유한 스타쉽 엔터, 그리고 유연석 등을 보유한 킹콩엔터를 포함해 8개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엔터 시장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카카오 미니에 얘기하는 것만으로 쇼핑과 결제, 계좌이체, 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 확인 등 다양한 실생활 서비스들과의 연동이 기대된다. 집에서는 고음질 스피커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SKT, 아이리버가 만든 2번째 '누구'에 기능·서비스 업그레이드

아이리버가 만든 SKT AI 스피커 '누구 미니'. 제공 | 아이리버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SK텔레콤도 물러서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확보한 고음질 오디오 기술과 국내 최초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출시했던 경험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지난 8일 '누구 미니'를 추가로 선보였다. 

누구 미니는 기존의 '누구'가 제공하던 생활 편의형·밀착형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면서도 배터리를 내장하고 높이 6cm, 지름 8cm의 작은 크기로 장소 제한성을 극복했다. 또한 음악 감상, 일정관리, 홈IoT, IPTV 등에 더해 새로이 금융정보, 영화정보, 한영사전, 오디오북, 감성 대화 서비스 등 5가지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웨이브, 카카오 미니, 누구 미니는 각각 국내 1위 검색엔진(네이버), 국내 1위 메신저(카카오톡), 국내 1위 이동통신(SK텔레콤) 사업자들이 공들여 만든 음성인식 AI 스피커다. 따라서 이번 신제품으로 시장에서 승기를 쥐게 되는 사업자가 향후 AI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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