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2금융권 '안도'…불확실성은 여전
기준금리 동결에 2금융권 '안도'…불확실성은 여전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보험사, 금리 인하 예고에 '우려'… 역마진 부담↑
카드사, 일단은 호재… "대출금리 하향 조정 없어"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보험·카드 등 2금융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안도하고 있다. 단 '4월 인하론'이 부상하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통위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더 살핀 뒤 통화정책 변경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동결에 보험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우려했었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떨어진다. 반면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5%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즉, 과거에 약속한 고금리 부담이 보험사에 이차역마진으로 돌아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보험사 경영은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금리 인하로 인한 운용자산 수익이 줄면서 지난해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손보사보다 타격이 크고, 상위사일수록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생보사의 성장과 수익,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질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다행히 금리 동결로 업권 불황에 대한 불안감은 줄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으므로 마음을 놓긴 이르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잠시 미뤄졌을 뿐 4월 금리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과 수익·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4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권 반응 역시 비슷하다. 현재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줄어 카드론, 대출 등으로 수익을 충당하고 있다. 그런데 금리 동결로 대출금리가 당장 떨어지지 않아 일단 호재로 여기고 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사실상 카드는 수신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불리하고,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유리하다“며 ”기본적인 방향은 지난해 금리인하 당시와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의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는 일반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속도랑 같지 않아, 금리인하 여부로 상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반면 금리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