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산중공업에 1조원 긴급 수혈
정부, 두산중공업에 1조원 긴급 수혈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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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에 긴급 자금을 대출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성화 정책 중 첫 대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27일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긴급 수혈되는 자금은 1조원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절반씩 책임진다. 이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100조원 규모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에 두산중공업은 급격한 경영악화를 맞았다. 두산중공업 매출의 원전 비중은 20% 내외다. 하지만 원전 수주로 얻는 이익이 워낙 컸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만 4천9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갚아야 할 빚만 1조2천억원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2조8천400억원에서 3조7천700억원으로 급증했다.

따라서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 1조원은 상반기 상환할 5천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갚고,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5천789억원 상당의 외화사모사채를 메꾸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자금지원으로 두산중공업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영난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두산중공업은 600여명가량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항공업체 지원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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