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결국 '쿠팡' 위협..."온·오프라인 수요 분산 될 듯"
코로나19 결국 '쿠팡' 위협..."온·오프라인 수요 분산 될 듯"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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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이커머스 업계가 서울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집단 감염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쿠팡물류센터발(發) 감염이 경기 고양 물류센터·광주 현대그린푸드 물류센터, 서울 송파 마켓컬리 물류센터와 부천 콜센터 등지로 퍼진 데다 소비자들이 물건 주문을 꺼려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진자가 1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물류센터직원 72명, 접촉자 30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42명, 인천 41명, 서울 19명 등이다.

소비자들은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일제히 배송된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데다 시설 내 환경 검체 검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은 "쿠팡에서 주문한 물건을 받기 꺼려진다" "당분간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배달된 물건을 통해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라면서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도 "1차 포장이 된 상태로 입고된 상품을 고객이 받을 수 있게 박스에 넣는 2차 포장을 맡고 마스크와 장갑을 필수로 착용하기 때문에 상품을 통해 고객으로의 전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면대면으로 직접 상품을 건내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쿠팡배송기사, 배송차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며 "쿠팡은 이 과정에서 매일 방역을 진행하기 때문에 상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럴 일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그렇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다.

쿠팡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는 택배 상자로 감염이 가능한지, 장갑을 끼고 택배를 뜯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또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쿠팡과 마켓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몰에 주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을 찾는 이유가 빠른 배송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새벽배송 등 배송 서비스가 빠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몰을 이용했던 고객이 오히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송상품에 대한 공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분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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