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최대 실적·미래 경쟁력 확보”…업계 최강자 자리 쐐기 박는다
SBI저축은행 “최대 실적·미래 경쟁력 확보”…업계 최강자 자리 쐐기 박는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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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대 실적 달성 · 연체율 역대 최저치 기록
- 중금리 시장 확대 · 리스크 관리 강화
-‘사이다뱅크’ 디지털 경쟁력 확대…미래 성장 동력 확보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 (사진제공=SBI저축은행)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이 올해 1분기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금리 대출 확대에 더해 채권 매각이익이 커진 게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역대 최저치로 낮아지며 안정화됐다. 그렇다고 여기서 만족하진 않는다.

기존 경영 방침이던 중금리 시장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기반으로 올해 디지털 역량까지 확실히 잡는다. 1위라는 순위에 안주하지 않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 1분기 최대 실적 달성 · 연체율 역대 최저치 기록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6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16억원 늘었다. 비율로는 무려 86.5% 증가했다. 분기별 실적으로 따져 봐도 최고치다.

자산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8조6876억원에 그쳤던 총자산은 올해 1분기 9조324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안에 총자산 10조원 달성도 무리가 아니다.

우선 대출 이자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대출금은 7조772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조372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중금리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한 결과 평균 대출금리는 확연히 낮아졌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평균 대출금리는 18.59%였는데, 중금리 대출을 꾸준히 확대하자 지난달 말 전체 평균금리는 16.79%로 떨어졌다.

이 같은 성과는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보이며 중금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결과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저축은행업계 최초의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를 출시했다.

이후 SBI중금리바빌론 등 중금리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개인신용 중금리 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2.9%포인트 낮췄다.

‘SBI 중금리’ 대출 금리는 5.9%~16.5% 수준이었는데 최대 14.4%로 2.1%포인트 내렸다. ‘SBI 중금리(라이트)’ 최고 금리도 18.9%에서 16%로 하락했다. ‘SBI 중금리(대환)’는 17.9%에서 16.9%로 떨어졌다.

중금리 대출의 활성화는 물론 서민금융기관의 역할 강화를 동시에 꾀한 행보였다. 중금리 대출 확대와 함께 채권 매각이익 증가도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2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억원 증가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리 대출을 지속하면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 점이 꾸준한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SBI저축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연 최저 5~6%대 저금리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익 개선 외에도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리스크 관리 부분이다. SBI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저치로 또 한번 떨어졌다.

1분기 연체율은 2.27%로 지난해 말 2.57%에서 0.3%포인트나 낮아졌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전국 7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1분기 업계 평균 연체율은 4%로 상승했다.

이사례만 봐도 SBI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노력으로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지난해 말 3.44%에서 1분기 말 2.93%로 하락했다.

또 2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본격적으로 금융권을 강타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신용관리본부를 재편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고객군별 데이터 확보 및 활용 방안 마련에 주력해 고객 자산 보호에 초집중 경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중금리 규모 확대로 인한 수익과 채권 매각이익의 영향이 컸다"며 "채권 매각이익은 전체 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와 연체율 관리 같은 부실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결국 고객의 돈에 손해가 가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경영 방침의 최우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 (사진제공=SBI저축은행)

◆ ‘사이다뱅크’ 디지털 경쟁력 강화…미래 성장 동력 확보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전 금융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한다.

특히 올해 언택트 시대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된 만큼,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비대면 부분을 점차 넓혀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고객층들을 유입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이미 지난해 디지털 역량을 대폭 강화한 SBI저축은행의 개인금융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자체 모바일 디지털뱅킹 ‘사이다뱅크’의 성장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사이다뱅크는 8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수 40만명을 기록하고, 가입 고객 30만명을 달성했다. 사이다뱅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업계 처음으로 거래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도 이뤘다.

사이다뱅크는 모바일뱅킹만으로 5분 내 계좌를 만드는 서비스다.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만으로 이용 할 수 있다.

실적 조건도 없이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수수료도 모두 면제한다.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편리함을 내세운 사이다뱅크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출범과 동시에 특판으로 판매했던 10% 정기적금 상품은 2시간 만에 완판되며 사이다뱅크의 흥행에 큰 발판이 됐다.

올해도 디지털 부문에서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에는 쉼이 없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관련 부서를 재편했다.

이전까지 사이다뱅크 관련 부서는 B프로젝트 이름으로 테스크포스(TFT)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올해 해당 조직을 사이다뱅크부로 승격시켰다. 이어 핀테크 관련 부서도 핀테크지원실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사이다뱅크와 챗봇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플랫폼 개편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챗봇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24시간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실시간 상담 서비스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챗봇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구현하고 개인별 최적화 기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세일즈 실적과 상담 성과 향상, 관리 효율성 증대 등을 목표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조회 프로세스는 간소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또 딥러닝을 기반으로 챗봇 응대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명확한 답변을 제시되도록 구현했다.

이 같은 노력은 상담완결률 개선으로 드러났다. 바빌론 챗봇, 사이다 챗봇 모두 상담완결률에서 모두 90%를 상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SBI 저축은행은 향후 챗봇 고도화와 사이다뱅크 플랫폼 개선을 지속 추진해 신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빌라담보 대출상품을 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업무의 정확도는 높이고, 심사 시간은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동시에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대출 평가 시스템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지원, 리스크 관리, 디지털 채널 강화가 주력하고자 하는 경영 방침의 주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 도래와 연체율 악화와 같은 부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안정화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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