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 새 주인 맞이 앞둔 KDB생명, 재보험시장 노크
[비즈 이슈 ] 새 주인 맞이 앞둔 KDB생명, 재보험시장 노크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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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JC파트너스 선정
- JC파트너스, 재보험사로 탈바꿈 계획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계열사인 KDB생명이 새 주인 맞이를 앞두고 공동재보험사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KDB생명이 새 도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JC파트너스 선정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JC파트너스는 올해 2월 예비 입찰에 참여해 매수 실사 등을 끝냈다. 

그리고 지난 22일 마감한 최종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산은은 JC파트너스와 협의해 투자자 모집,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절차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네 번째 시도 끝에 매각 성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을 지원하고자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사들였다. 

그리고 총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낮은 입찰 가격 탓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JC파트너스는 주요 금융사의 투자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JC파트너스는 총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꾸려 KDB생명의 구주(2000억원)를 사들이고, 유상증자(3500억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사 역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는 앞서 올해 상반기 10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해 MG손해보험 경영권도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이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하고, MG손해보험의 기존 대출 1000억원도 저금리로 재융자해줬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를 처분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향후 JC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보험사를 우선 인수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JC파트너스, 재보험사로 탈바꿈 계획


이제 관심은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 후 어떤 변화를 주느냐다. 우선 KDB생명 인수 후 재보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재보험사 전환 시 대대적인 조직과 인력 구조조정 역시 불가피하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국내 재보험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재보험업 인가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등 공동재보험을 KDB생명의 새 먹거리로 삼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의 보험부채 구조조정 방안으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재보험업을 손해보험업으로부터 분리하고 최저자본금 등 허가 요건은 완화하는 내용의 재보험업 제도 개편 방향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저축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서 운용하는 제도다. 원보험사는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대신 금리 변동 등의 손실 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길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재보험 거래 규모는 22조3859억원이다. 재보험을 통해 받은 보험료는 10조2791억원, 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는 12조168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코리안리재보험이 재보험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진출 시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재보험이 별도의 업으로 분리되고 진입 장벽도 낮아지면서 기존 보험사가 전문 재보험사로 전환이나 전문 재보험사 설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KDB생명이 실제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할 경우 업종 자체가 바뀌는 것이어서 대규모 조직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DB생명은 지난 2017년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 당시 전국 190여개 지점을 99개로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235명을 내보낸 바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의 직접 만나 상품을 판매해 온 보험설계사 조직도 사라질거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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