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의 수요회복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5%, 58.1%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10조2000억원을 상회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18.6%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15.39%) 대비 3%포인트 높고, 전년 동기(12.55%) 대비로는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등이 꼽힌다.

또 TV와 가전제품 부문에서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강하게 나타난데 따라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판매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라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이형선 기자 leehy32@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