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초·중·고교 모든 학군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원스톱 학(學)세권’이 주택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도 우수한 학군을 갖춘 아파트의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위치한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는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고, 주변으로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학습 분위기 조성에 장점을 가진다. 또한, 12년 동안 자녀들의 학업을 이유로 이사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도 없고, 초등학교 친구가 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부모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다.

이와 함께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 또는 학교설립예정지 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00m 이내에는 오염물질 배출시설, 청소년 유해시설 등이 들어올 수 없다. 이에 따라 자녀가 없는 연령층에서도 ‘원스톱 학세권’의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 지방 주택시장, 원스톱 학세권 희소가치 ‘高高’…주택 수요 많아 집값 상승 견인 역할 ‘톡톡’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스톱 학세권’ 조건이 충족되는 입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희소가치를 중심으로 청약접수가 집중되고 지역 평균 집값 상승률을 웃도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7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에서 분양한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는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접수 결과 44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452명이 몰려 평균 12.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도보권에 중앙초, 해랑중, 속초고 등의 모든 학군이 자리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달 분양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수동 소재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은 평균 5.9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단지 도보거리에는 청수초와 청수초 병설 유치원이 자리해있고, 반경 1㎞ 내 구성초, 가온초, 가온중, 청수고 등 다양한 학군이 형성돼 있다.

집값 상승도 두드러진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울산 남구 야음동 소재 ‘대현더샵 1단지’ 전용 84㎡는 올해 9월 7억9,5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5억3,900만원(15층)보다 33%가 오른 수치다. 해당 단지는 바로 맞은편에 용연초, 야음중, 대현고가 위치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울산 남구 야음동 3.3㎡당 평균 매매가는 947만원에서 1,181만원으로 약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충북 청주 흥덕구 가경동 ‘가경뜨란채8단지’ 전용 84㎡도 올해 9월 2억5,500만원(13층)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지난해 9월(2억1,000만원, 13층)보다 18% 증가한 가격이었다. 서원초, 서경중, 서원고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1년 동안 3.3㎡당 491만원에서 561만원으로 13% 올랐다.

◆ 12년 자녀 교육환경 걱정 없는 원스톱 학세권 신규 분양 어디?

충남 당진 수청1지구(구 센트럴시티)에서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당진 센트레빌 르네블루’가 분양 중이다.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신설될 예정이며, 계성초, 원당중, 호서중, 호서고 등 이미 다양한 학군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터미널상권, 롯데마트, 당진시청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지역 최초로 커뮤니티 시설에 단지 내 실내수영장은 물론 입주민을 위한 사우나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당진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는 지역으로, 전매제한이 없어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당진 센트레빌 르네블루’는 충남 당진 수청1지구 도시개발사업 43BL 1LOT(수청동 525-1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전용 74㎡·84㎡·99㎡ 총 1,14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월 중 광주 서구 광천동 17-1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광천’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보권에는 광천초와 효광초 등이 자리하고 있고, 인근에는 광덕중∙고교, 서석∙중고교가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전용 70~84㎡ 305세대, 오피스텔 전용 29㎡ 54실 등 총 359세대로 구성된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11월 중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분양에 나선다. 도보거리에 한밭중, 충남여중, 보문중·고, 대전중앙고, 대성중·고 등 다양한 학군이 위치한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단지는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하며, 전용 84㎡ 아파트 998세대와 오피스텔 82실 등 총 1,080세대가 공급된다.

강릉에서는 GS건설이 11월 ‘강릉자이 파인베뉴’를 분양할 계획이다. 남산초병설유치원과 남산초가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하며, 경포중·해람중·강릉제일고·강릉여고와 유천동·교동·홍제동 학원가 등 다양한 교육 시설이 인근에 있다.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강릉 내곡동에 자리하며, 전용 74~135㎡ 총 91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김홍모 기자 thurisaz05@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