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독립…LG 상사·하우시스 등 계열 분리 추진
구본준 독립…LG 상사·하우시스 등 계열 분리 추진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이달 말 이사회서 결정
장자 상속 후 계열 분리 전통
구본문 LG 고문.[자료제공: LG]
구본준 LG 고문. [자료제공: LG]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중심으로 LG그룹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2018년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바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구 고문이 해당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고문이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학을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에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들 회사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돼 있는 회사여서 당시에도 계열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지주회사인 (주)LG는 LG상사 지분 25%, LG하우시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LG상사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열분리 작업으로 그간 LG전자와 화학 등 주요 고객과 판토스간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돼온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선대 회장의 동생들이 사업을 들고 분리하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 고 구철회씨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를 들고 계열 분리했으며, 또 다른 동생 구태회·구평회·구두회씨는 2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