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SK와이번스' 인수한 신세계, '홈런' 칠까...“유통·야구 시너지 주목”
[비즈 이슈] 'SK와이번스' 인수한 신세계, '홈런' 칠까...“유통·야구 시너지 주목”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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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프로야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유통 채널과 스포츠, 문화 등의 융합을 강조해왔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스포츠’ 실험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본업인 유통업과 프로야구단인수를 통한 스포츠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야구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는 포부다. 장기적으로 돔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만이 가진 특유의 체험형 공간을 강조해온 터라 이번 실험이 회심의 '홈런' 한 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신세계 구단’ 3월 정식 출범...인천 연고지·선수단·스태프 모두 승계

신세계그룹이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MOU를 체결했다.

계약형태는 이마트가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또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해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 ‘야구단 인수’ 왜?..."신세계 고객+야구팬 접목 시너지 효과 기대" 

프로야구단 인수는 정 부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신세계가 지난해부터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온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의아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한국판 '돈키호테'인 삐에로쑈핑과 부츠, PK등 사업들을 정리했다. 덕분에 이마트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이 2106억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5473억원으로 4.3% 증가했다.

반면, SK와이번스는 2018년 영업이익 9억3000만원, 2019년에는 영업손실 6억1770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정 부회장의 큰 그림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유통 채널과 스포츠, 문화 등의 융합을 강조해왔다. 유통그룹들이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있을 때, 스타필드 출점을 강행하고,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이마트 점포 리뉴얼 등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6년 복합쇼핑몰 오픈행사에서 “교외로 나가 쇼핑을 하면서 여가와 레저까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확산할 것”이라며 “이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다. 이 같은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고 내다 본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이마트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으로 돔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포부다.

이외에도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향 후 야구장 내에 이마트24나 노브랜드 버거와 같은 신세계 계열사 점포가 들어서면, 계열사들의 시너지도 충분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이다"며 "이와 더불어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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