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취임하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내걸었다.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고, 이를 경영 전반에 걸쳐 적극 반영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더불어 함께하는 ESG 경영활동은 괄목할 만하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두는 한편 글로벌 철강사로는 최초로 ESG전담 조직 ‘ESG그룹’도 설치했다.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 발행, 205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 등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에 11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철강업계를 리드하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최 회장의 공이 적지 않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2차전지 소재사업을 넘어 2차전지 원료까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이 그리는 포스코의 미래청사진은 '그린&모빌리티' 중심의 사업구조다. 철강 40%, 글로벌인프라 40%, 신성장 20% 비중으로 글로벌인프라부문과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신성장 부문 육성을 통한 사업구조 다각화를 지향하고 있다.
■ 포스코의 미래청사진 '그린&모빌리티'...“이차전지 밸류체인 강화”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분야에 진출한 국내 1세대 기업으로 꼽힐 만큼 오랜 업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포스코에서 나오는 ‘타르’로 리튬전지음극재 생산을 시작한 포스코케미칼은 이듬해 충남 연기에 연간 2400t 규모의 2차전지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후 꾸준히 배터리 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것은 최 회장 취임 이후다.
취임 전 6개월 간 포스코케미칼의 대표를 지낸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선정했고 음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만들던 포스코ESM을 합병해 지금의 포스코케미칼을 만들었다.
또한 최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지난 19일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지분 30%를 인수한 것에 이어, 26일에는 광양에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 4월 출범한 리튬생산 법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사업도 본격 시동을 걸면서 리튬 내재화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착공한 이번 공장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 광석은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지난 19일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븐소프는 자체 광산과 제련 설비 및 담수화, 황산제조, 폐기물 처리 등 부대설비 일체를 갖춘 니켈 생산회사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리튬, 니켈 등 양극재 원료와 더불어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도 추진한다. 다만 관련 소재에 있어서는 해외 의존도,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데, 이를 포스코가 해결하면서 국가 산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최정우 회장이 박차를 가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현재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기업들이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해야 하겠다”라고 선언한 바가 있다. 이러한 모든 계획들은 최 회장의 진두지휘 속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글로벌 철강업체 포스코 곡물사업도 확대...“국가 식량안보 지킨다”
최 회장은 철강 뿐 아니라 곡물사업도 확대 중에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난 2019년 2월 우크라이나 물류회사 오렉심으로부터 현지 곡물터미널 운영권의 75%를 사들였다. 이로써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은 2019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 전체 실적에서 철강부문은 2019년 기준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2%에 이르는데 최 회장은 철강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중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내놓은 ‘100대 개혁과제’에서 “철강사업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철강의 뒤를 잇는 강력한 성장엔진을 발굴해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현금과 함께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자체 창출자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45조원 투자를 시의적절하게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2만명 고용’을 통해 인력수급문제도 계획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런 목표를 위해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비철강사업의 에너지·소재부문에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