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GS그룹 등 유수 대기업들, ‘휴젤’에 잇단 러브콜…왜?
[비즈 이슈] GS그룹 등 유수 대기업들, ‘휴젤’에 잇단 러브콜…왜?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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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SK 등 대기업 잇단 관심…삼성·LG는 인수설 부인
보톡스, 미용 넘어 치료제 시장서 성장 가능성 높아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기업인 ‘휴젤’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휴젤 인수전에는 이미 참여를 결정한 GS그룹을 비롯해 SK그룹과 삼성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물론 삼성과 LG는 인수설을 공식 부인한 상태다. 하지만 휴젤이 생산 중인 ‘보툴리눔 톡신‘이 치료제 의약품으로서 활용도가 높은 만큼 국내외 기업들의 러브콜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 GS·SK 등 대기업 잇단 관심…삼성·LG는 인수설 부인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은 GS그룹과 SK그룹,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 총 3~4곳을 대상으로 휴젤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인수 희망자가 몰리면서 제한적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인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는 GS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GS그룹은 지난해 허태수 회장이 공식 취임한 이후 사업 다각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심에는 ‘바이오’ 사업이 있다.

이번 휴젤 인수는 사업 발굴의 주축인 사업지원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지원팀은 지난해 10월 GS에너지에서 지주사로 이동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전무가 이끌고 있다. 휴젤 인수에는 GS그룹 외에 SK그룹도 관심을 갖고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들이 관심도 뜨겁다.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존슨(J&A)가 휴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달리 삼성과 LG그룹은 휴젠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삼성물산은 21일 오전 공시를 통해 “(휴젤) 인수 참여를 검토한 바 있으나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도 “계열사인 LG화학 내에도 보툴리눔 톡신 관련 협력회사가 있다”며 “인수 참여를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보톡스, 에스테틱(미용) 넘어 치료제 시장서 성장 가능성 높아

[사진: 픽사베이 제공]

국내 대기업들이 휴젤 인수를 꾸준히 타진해 온 것은 바로 휴젤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휴젤은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국산 보톡스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톡스 ‘레티보’(수출명)의 판매 허가를 받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높여나가고 있다. 중국 보톡스 시장은 국민 소득 증가 및 미용에 대한 관심 증대로 연간 20~30%대의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시장뿐만 아니라, 치료제 시장에서의 활용도도 높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을 소아 뇌성마비, 뇌졸중 치료, 전립선비대증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두루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휴젤을 손에 넣으면 휴젤의 기술력을 발판 삼아 에스테틱 영역을 넘어 바이오 의약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 그룹 내에 바이오 계열사들이 있지만, ‘보툴리눔 톡신’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기 보단 주로 작은 규모의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보툴리눔 톡신’은 독소가 있는 데다, 주로 신경과 관련된 치료에 쓰이기 때문에 취급도 까다로워서 임상도 오래 걸린다. 이 때문에 (그룹에서는) 직접 생산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향후 치료제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룹 입장에서는 ‘캐시카우’로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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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업자 2021-07-21 17:34:47
장물 잘못 샀다가 기업이미지 한순간에 나락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