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자연, 이광영 화백 개인전 ‘3개의 房’
자연 그대로의 자연, 이광영 화백 개인전 ‘3개의 房’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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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인간의 삶을 통해 무위자연을 추구해온 이광영 화백의 개인전 ‘3개의 房’이 오는 16일부터 강원도 홍천군 홍천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광영 화백은 20여년 전 강원도 홍천 모곡 장락산 기슭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다듬은 아담한 작업실을 마련해 정착한 뒤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동안 홍천미술관은 물론 서울 경인미술관, 인사아트센터, 아띠 갤러리, 갤러리 신시, 서울아산병원갤러리, 홍천문화예술회관, 가가갤러리 등 7번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화백이 그동안 추구해온 ‘무위자연’을 부조와 환조, 자연물 오브제 설치 작업 등 3개의 각기 다른 콘셉트로 제작한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작가는 이 3개의 콘셉트를 ‘3개의 房’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주로 회화와 부조 중심의 작품 활동을 해온 이 화백이 환조와 오브제 설치 등으로 작품세계를 넓히며 새롭게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개의 방 중 첫째방은 부조회화의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팔봉이 여기 있네’라는 제목으로 작가 자신이 거주하는 강원 홍천 팔봉산과 홍천강을 합체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습니다. 이 작품들은 조선 후기 수묵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적이면서 추상적으로 표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둘째방은 입체의 공간입니다. ‘북두에 꽃피다’ 부조와 ‘꽃속에 살다’, ‘희희낙락’, ‘날다’ 등의 조각 작품으로 구성됐습니다. 점차 상실되어가는 동심이 공간적 상상력과 만나는 지점을 가시화 했습니다. 

셋째방은 설치작업 작품들로 채워졌습니다. 홍천강 143km 물살에 떠밀려 내려오면서 속살조차 걷어낸 채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들과 강돌 등을 오브제로 사용했습니다. 나무 무덤(홍천강 ‘기억의 숨’)을 설치하고 조명과 소리 센서를 장착하여 새로운 생명의 탄생 예고를 심장 소리와 명멸하는 빛으로 표현했습니다. 

작품들은 작가가 집요하게 추구해온 ‘무위자연’의 테마를 담고 있습니다. 이 화백은 “현대인들이 상실한 동심을 회복하는 일과 자연의 생로병사에서 존재의 본성을 되찾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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