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중계] 신세계그룹, 역대급 '칼바람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과 '겸임'
[유통가중계] 신세계그룹, 역대급 '칼바람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과 '겸임'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3.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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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20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 임원인사는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 인사의 40%가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대표가 동시에 물갈이 되는 초유의 인사가 됐는데요. 이번 인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중심을 쥐고 내린 '역대급 신상필벌 인사'로 전해졌습니다.

 

◆ 신세계, 24년 정기 임원인사... 이마트·백화점 대표 교체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왼쪽부터)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왼쪽부터)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우선 만 4년간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났고, 그 자리에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선임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해 한 대표에게 모두 맡깁니다.

한채양 대표는 그룹 내 전략 및 재무통으로 통합니다. 경영과 실적 개선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표가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으면서 2020년 709억원 규모이던 영업손실을 개선해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책임지게 된 만큼 각 사의 시너지와 규모를 통한 효율화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세계 대표로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임명됐습니다. 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됩니다.

박 대표는 신세계에서 오랜 기간 경영지원업무를 맡아왔습니다. 1985년 신세계 인사과를 입사하며 그룹과 인연을 맺었고요. 백화점과 이마트를 거치며 경영지원업무를 해왔는데요.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백화점부문 본점장, 지원본부장 등을 두루 거쳐 백화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힙니다. 신세계 대표로 내정된 것도 박주형 대표의 이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를 맡아 매출 2276억원 규모이던 회사를 지난해 매출 3240억원으로 키웠습니다.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 만큼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추진하는 부동산 개발 등과 함께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부터) 임영록 조선호텔앤리조트 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송현석 신세계L&B 겸 신세계푸드 대표,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이밖에도 5개 계열사가 대표를 교체했습니다.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로 떠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임 대표로 부임했고 신세계L&B 대표직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겸임합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석구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가 맡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11년 넘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직을 맡으며 스타벅스를 지금의 '국민 커피'로 만든 주인공입니다. 더블유컨셉 대표에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인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했습니다.

 

 

◆ '실적부진' 대표 전격 교체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인적쇄신에 나선 것은 그룹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예년보다 1~2달 앞당겨 인사를 단행한 것도 내년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로 보이는데요.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쿠팡보다 매출액에서 뒤지면서 '유통업계 1위' 타이틀을 내줬습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는데요. 이마트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 2021년 3168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1506억원이었는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보복 소비 열풍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고물가, 소비 침체 등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3.9% 줄었습니다.

이에 조직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해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중심을 쥐고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변화와 쇄신, 성과총력 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며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 환경을 정면 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겸임 대표를 맡게된 대표들

 

◆ '겸임' 대표만 4명... "계열사 수장 일원화로 통합 시너지 노린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또 한가지는 바로 '겸임' 입니다. 겸임 대표를 맡게된 인사만 4명인데요.

비슷한 사업군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수장을 일원화해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까지 3개의 계열사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백화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또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해 산하에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신세계프라퍼티·SSG닷컴·지마켓을 편제시킵니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 역시 한채양 대표가 총괄합니다. 

박주형 신임 신세계 대표도 기존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임합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L&B대표직을 겸임하고,스타필드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은 임영록 대표가 겸임합니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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