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IG넥스원·SNT 등 주요 방산 대기업 KADEX로
DX KOREA 끝난 다음엔 계룡서 KADEX 전시 개최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4)이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펼쳐집니다. DX KOREA는 지상무기 전문 방위산업 전시회로 2014년 처음 시작했습니다. 2년 마다 열리는 전시로 올해가 6회 째입니다. 매 회마다 '지상 최대 방위산업전'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규모와 기술, 비즈니스, 볼거리 면에서 K-방산의 위상을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2년 전에 비해 전시 규모가 크게 축소된 탓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과 풍산, SNT그룹, 현대로템,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산업, STX엔진 등 이들 기업은 모두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DX KOREA에 참가했던 기업들이지만 이번 전시에선 일제히 빠졌습니다. 기업들이 전시 참가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DX KOREA 부스 배치도를 보면 주요 방산 대기업이 빠지면서 눈에 띄는 대형 부스는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 DX KOREA에서는 야외 전시장도 운영하지 않습니다. 2년 전 행사 때 등장했던 K2전차, K21장갑차, 헬기 등 육군 장비와 미군 장비 등도 볼 수 없습니다. 24일 DX KOREA 전시 부스에서 만난 한 기업 관계자 A씨는 "전시가 2014년 초기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방산 전시가 대폭 축소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DX KOREA 2024, 왜 축소됐나...갈등이 둘로 쪼개
2022년 열린 DX KOREA는 40개국, 350개 기업이 참가했고 28개국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 급이 방문하는 행사로 기록됐습니다. 올해는 15개국에서 178개 기업이 참가합니다. 또 이번 행사에선 각국 국방부장관급은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루마니아,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 이스라엘 등 국가의 국방 획득차장급과 대사와 무관 여럿 현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반 쪽이 돼 버린 이번 DX KOREA 전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규모가 축소하면서 세계 방산 전시회 중 10위권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DX KOREA 전시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전시 운영 재정에도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DX KOREA는 지난 1회 전시부터 4회까지는 적자 전시를 이어왔고, 2022년 열린 5회 전시 때 첫 흑자를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첫 흑자 금액은 약 10억원 내외로 알려졌습니다.
DX KOREA가 이처럼 축소된 건 주최 측 간 갈등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육군협회와 디펜스엑스포(IDK)가 함께 DX KOREA를 공동 주최·주관하며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그런데 5회 행사 이후 양측 간 마찰이 지속되다 민·형사 소송까지 벌어졌고 급기야 방산 전시가 두 개로 쪼개지는 상황까지 펼쳐진 겁니다.
◆ 한화·LIG넥스원 주요 방산 대기업 KADEX로
그렇게 파생된 전시가 육군협회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입니다. 같은 주제 전시가 일주일에 걸쳐 열리다 보니 방산 기업들의 전시 참가도 둘로 나눠지는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앞서 DX KOREA 전시에 미참가 의사를 밝힌 대부분 주요 방산 대기업들은 올해는 일제히 KADEX로 몰려갑니다. 사실상 전시 규모로만 보면 KADEX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방산 전시가 둘로 쪼개진 상황에서 'DX KOREA'와 'KADEX'가 전시 모두 각자 평가전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DX KOREA 입장에선 과거에 비해 전시 규모가 왜소해지긴 해도 중소기업들과 내실 있는 방산 전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육군협회가 주도하는 KADEX는 방산 대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규모 있는 전시를 진행하는 만큼, 행사 운영과 기업들의 비지니스 성과 등에서 과거 양측이 힘을 합쳤던 'DX KOREA' 위상을 세울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 2년 뒤에도 따로 전시?..."하나된 전시로 통합 해야"
DX KOREA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나눠서 진행하게 됐지만, 2년 뒤에도 따로 열어선 안 되며 통합을 해야 될 것이고, 2026년에는 국가 위신이나 방위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방부나 방사청의 중재 노력도 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달 25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DX KOREA는 대한민국방위산업조직위원회와 한국방위산업학회, 코트라, 한국군사사랑모임, 디펜스엑스포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며 국방부와 육군, 해병대, 방위사업청,국가보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공식후원 기관으로 나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