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HMM, 3분기 실적 정점…兆 단위 덩치에 매각 '난항'
[이슈] HMM, 3분기 실적 정점…兆 단위 덩치에 매각 '난항'
  • 임해정 기자
  • 승인 2024.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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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높은 몸값으로 매각 재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16조원에 육박함에 따라 인수 후보군도 좁아졌습니다. 재계 순위가 상위권인 대기업이 아닌 이상 HMM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어닝 서프라이즈' 3Q 영업익 1.4조원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3분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848억원)의 2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HMM은 3분기 매출 3조5520억원,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1828% 각각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3%, 영업이익은 6523% 각각 증가했습니다. 계절적 성수기와 홍해사태가 맞물려 한 분기만에 실적이 급등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 등으로 홍해 운항이 중단됐었습니다.

또 수에즈 운하의 병목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면서 해상운임은 상승했습니다. HMM의 지역별 세부부문을 보면 유럽항로인 구주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9% 상승했고, 미주의 경우 84% 상승했습니다. 구주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며 중동을 거치는 주요 항로입니다. 

HMM 관계자는 "홍해 사태 영향으로 운항 거리가 늘면서 컨테이너선의 공급 증가를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초 컨테이너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황이 약세를 보일 거란 전망과 달리 해상운임은 오르는 상황입니다. 미국 항만노조 파업과 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 등으로 미주 운임도 상승했습니다. 

◆ '불어난 몸값'에 재매각 추진 불투명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의 공급 증가 구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홍해사태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 물동량(톤마일 기준)은 유럽노선의 희망봉 우회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적 개선은 반가운 일이지만, 마냥 웃을 수도 없습니다. HMM의 몸집이 커지면서 재매각 추진도 어려워졌습니다. 재매각이 추진되더라도 HMM을 매수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올해 초에도 하림그룹의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HMM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요구한 경영관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최종 결렬됐습니다. 하림은 협상 막바지에 '1조6800억원 규모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3년간 유예' '주주 간 계약의 유효 기간 5년으로 제한' 요구를 모두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JKL파트너스의 5년 지분 매각 제한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해진공과 해양수산부는 HMM의 현금성 자산이 해운업 외에 유용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림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림은 공정자산 17조910억원을 보유한 재계 27위이며 HMM은 25조7880억원을 보유한 재계 19위 그룹입니다.

◆ 2025년 정부의 HMM 지분율 72% 육박  

HMM과 하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 방향은 불투명해졌습니다. 국가 수출입 화물의 99.7%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에서 HMM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산인만큼, 해외 매각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산은과 해진공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은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서 2013년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HMM은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6조8000억원의 대규모 공적자금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이자와 배당 등으로 일부 회수했지만, 대부분은 HMM 지분을 팔아 회수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HMM의 대주주인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은 각각 33.73%, 33.32%로, 합산 지분율은 67.05%에 달합니다. 사실상 국영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내년 4월 이후 잔여 영구채를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의 합산 지분율은 71.69%에 달합니다. 

또 주주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 호조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으나 전환사채 전환으로 주식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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