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넘어 경제외교 영역서 폭넓은 활동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 부문 자문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습니다. 한국인으로서 ABAC 의장을 맡는 것은 2005년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후 두 번째입니다. ABAC은 APEC 오사카 정상회의(1995년) 합의에 의거해 1996년 APEC 필리핀 정상회의 때 설립된 민간 자문기구입니다. 1년에 4차례의 회의를 개최해 무역장벽 해소 등 역내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을 각국 정부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ABAC 의장은 APEC 정상들에게 경제와 무역 관련 정책 조언을 제공하는 중요한 파트너십 역할을 합니다. 조 부회장이 '경제 외교관'으로 불린 부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대를 이어 어떤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발로 뛰는 외교 행보…경제자문 활동 전개
ABAC 한국 사무국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1~1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ABAC 회의에서 조 부회장이 내년 ABAC 의장으로 만장일치 선임됐다고 밝혔습니다. 회의는 21개 APEC 회원국 및 지역 기업인자문위원 60여명과 ABAC 한국위원인 조 부회장을 비롯해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등 3명이 참석했습니다.
‘ABAC 회의’는 역내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상 건의문을 만드는 위원회입니다. 정상 건의문은 최종적으로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APEC 정상들에게 전달되며 각 회원국 정부들의 정책 공조와 협력 방안 논의에 활용됩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어디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ABAC 공동의장으로 참석했습니다. 한 해 동안 활동해온 ABAC 건의문을 21개국 60여명의 위원들과 함께 검토해 APEC 정상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올해 건의문에는 AI 거버넌스 구축, 디지털 교역 환경 개선, 녹색경제 촉진 등 총 26개 과제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부회장은 2025년 ‘ABAC위원-APEC정상과의 대화’에서 정상들에게 아시아·태평양 기업인들의 제안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하고, 건의문 작성을 위해 내년 2월부터 연간 4회에 걸쳐 회의를 주재하게 됩니다. 임기 1년 내에 각국 기업의 목소리를 수렴해 경제, 무역, 투자 제안 등에 관한 실질적 권고안을 제출해야 합니다.
대한상의는 내년 ABAC 회의의 워킹그룹과 중점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워킹그룹은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 바이오·헬스케어의 5개 분야로 구성됐습니다. 각 분야별 중점과제는 경제통합 촉진, 저탄소 경제·에너지 전환, 디지털 격차 해소, 개발을 위한 금융포용, 스마트헬스 혁신 촉진 등입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페루에서 열린 APEC 경제인 회의에서 디지털 무역 확대, 투자 촉진 및 에너지 전환 등의 경제협력 방안들이 논의됐다”며 “향후 4차례 예정된 ABAC 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만들어 내년 경주에서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1세대 민간 외교관'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 바통 이어받아
조 부회장은 '1세대 재계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제경제교류단체를 맡아 활발히 협력 활동을 전개하며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한일재계회의 위원장 ▲한중재계회의 위원장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 ▲태평양경제협의회 국제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 부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 한국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경제외교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조 부회장도 현재 그룹을 넘어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BAC 위원 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외교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조 부회장은 2005년 한국 중국 일본 3개 국가 외교부가 뽑은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됐고, 2006년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창설된 아시아소사어이티에서 ‘아시아21글로벌 영리더’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06년부터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하며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돼 글로벌 기업 경영인들과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해 왔습니다.
조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아버지처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왔다"며 "ABAC 의장으로서 APEC 정상에게 경제인이 가진 현안과 과제를 정리해 전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