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전, 흑자행진에도 ‘200조’ 부채는 여전 ...산업용 이어 주택용 요금도 인상?
[이슈] 한전, 흑자행진에도 ‘200조’ 부채는 여전 ...산업용 이어 주택용 요금도 인상?
  • 임해정 기자
  • 승인 2024.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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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분기 연속 흑자 기조 유지…총 부채 204조원 
4분기 산업용 요금 인상…재무위기 해소 역부족
중동, 동남아 등 해외 사업 수주로 '수익증대 도모'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40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적자와 200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에 지난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실적이 다소 개선될 조짐이지만 재무구조 정상화는 요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은 전력 생태계 지속성 확보를 위한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등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에 재무구조 정상화는 물론 전력망 확충 재원 마련 등을 위해 2023년 5월 이후 동결 중인 주택용 전기요금도 올려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5개분기 연속 흑자 기조 유지…총 부채 204조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3분기 매출 26조1034억원, 영업이익 3조39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7%, 70.1%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개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여름철 기록적 폭염으로 인한 기 판매 증가와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가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5조945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조4534억원)보다 12조3991억원(192.1%)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은 69조86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조6864억원)보다 6.36%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그동안 쌓인 누적 적자와 부채를 해소하는데 어려운 실정입니다. 3분기 말 기준 누적 적자는 37조6906억원이며 총 부채는 204조124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재무구조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4분기 산업용 요금 인상…재무위기 해소 역부족
 
한전은 지난달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렸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시기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해 2021년(5조8465억원), 2022년(32조6552억원), 2023년(4조5416억원)까지 총 43조433억원의 누적 적자를 안게 됐습니다. 이후 지난 2년에 걸쳐 6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경영 정상화 달성에는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지난해 11월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올린 것입니다.

대기업이 쓰는 산업용(을)을 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10.2%)으로,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164.8원에서 173.3원(5.2%)으로 올렸습니다.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과 소상공인 전기요금은 동결했습니다.

증권가는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에 따른 연간 환산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4조~5조원 정도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한전의 하루 이자 비용만 120억원이며, 연간으로 4조4000억원에 가까워 재무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이에 재무 정상화는 물론 전력망 확충과 전력설비 유지보수 비용 조달을 위해, 또 에너지 산업 생태계의 동반 부실을 막기 위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전 김동철 사장은 이와 관련, "전기요금 조정이 지연되면 전력망 적기 확충 투자 재원 마련이 어렵다"며 "정전과 고장 예방을 위한 전력설비 유지보수 차원의 적기 조달이 곤란해 사채를 지속 발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이 동반 부실화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연결기준 한전 차입금은 127조원으로, 이자비용과 투자비 계획을 감내하기 위해서는 향후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유지해야 한다”며 “차입금 상환 일정을 감안하면 안정적 영업이익 창출이 필요한 만큼 향후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면 추가 요금 인상을 고려해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고물가 상황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을 올리면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

◆ 중동, 동남아 등 해외 사업 수주로 '수익증대 도모'

한전은 이 같은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이나 민생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가능한 요금 인상을 자제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재무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신기술·신사업을 기반으로 동남아, 중동, 북미, 유럽,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변전설비 예방진단 시스템(SEDA)을 핵심 신사업으로 삼고 사우디전력공사(SEC)와 네옴시티 에너지 자회사(ENOWA)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논의 중입니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 측이 전력설비 견학차 한국에 방문했을 때는 SEDA 사업화를 제안했고 PLN 측이 시범사업 진행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남아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지능형 디지털변전소(IDPP) 신기술 사업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사업 제안서 협의도 진행 중입니다. 인니전력공사 자회사 Icon Plus와 공동사업개발 진행 중이며, 기술 시연 등을 통해 사업개발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전력공사 발전자회사(GENCO3)와도 계약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 신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 SPPC(Saudi Power Procurement Company)에서 국제입찰로 발주한 사우디 루마1, 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낙찰자로 선정돼 전력판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사우디 전력조달청이 발주한 Round 5 Sadawi 태양광 사업과 미국 괌 전력청 괌 전력청이 발주한 ESS 연계 태양광 사업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사우디 루마1, 나이리야1 사업은 각 1.9G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2028년까지 건설해 향후 25년간 생산된 전력 전량을 사우디 전력조달청에 판매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분 매출 약 4조원(약 30억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원가를 지속적으로 올리면 경제 주체들이나 민생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통해서 매출 의존도를 낮추게 된다면 원가 변동에 있어서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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