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용 배터리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북미 집중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여파로 4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업황 부진을 타개할 새로운 수요처로 ESS용 배터리에 주목한 겁니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접어들며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ESS 시장은 견고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시장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주요 고객사 수요 부진…시장 기대치 하회 불가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483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1953억원) 대비 129.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1896억원으로 컨센서스(-113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이 좋은 합작법인의 판매량 감소 및 유럽 고객사의 부진한 수요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테슬라와 GM의 재고조정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 재고조정이 4분기까지 이어지며 실적의 구조적 반등 시점이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했습니다. iM증권도 영업손실이 121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2115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며 “리튬 등 메탈 가격 하락 및 믹스 변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 하락, 미국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대규모 재고자산 폐기손실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 크게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 에너지저장장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북미 집중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외에 ESS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미국 발전회사 비스트라에 1.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통합(ESS SI) 관련 미국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는 출범 이후 2022년에서 2023년까지 2년간 미국에서 총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관련 프로젝트 10개를 수주했습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는 세 건을 수주했습니다. ▲5월 한화큐셀과 4.8GWh ESS 배터리 공급 계약 ▲10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 공급계약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과의 계약금액은 약 1조4000억원, 테라젠 2조원 규모,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털 약 1조8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의 계약은 약 75만 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대규모 ESS 공급 계약입니다. 2026년부터 북미 현지에서 생산·공급될 예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계자는 "ESS는 자동차처럼 대규모 수주가 아니고 주택용이나 전력망도 모두 스팟성으로 프로젝트별로 진행되고 있다"며 "ESS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수주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