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재계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혁신과 도전, 실천”
[이슈]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재계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혁신과 도전, 실천”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5.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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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냉정하게 인식해야"..."본원적 경쟁력 갖춰야" 강조
차질 없는 실행 요구 "이젠 말이 아닌 실행, 성과로 증명할 때"
"고객에게 답 있다"...고객 친화적 경영 환경 조성 주력 당부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재계가 한 목소리로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과 도전을 통한 경쟁력을 무기삼자고 강조했습니다. 삼성과 SK를 비롯해 포스코, 세아, 동국제강, 한화, SNT, 현대그룹 등 기업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러-우 전쟁을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혼란스러운 국내 ‘탄핵정국’ 속에서 기업들도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 때문입니다. 기업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는 그 만큼 더 분명하고 단호해졌습니다.

◆ "위기 냉정하게 인식해야"..."본원적 경쟁력 갖춰야" 강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제품 해외 판매가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 회장은 "트럼프 2.0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제품의 해외 판로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정책 변동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E&C를 비롯한 그룹 주력 사업들이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장 회장은 "올해 철강사업의 해외 투자와 탄소중립 성과를 창출하고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국내서 생산한 소재를 해외 생산기지로 수출하는 방식에서 앞으로는 인도와 북미 등 성장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까지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리튬 등 이차전지 벨류체인 자원을 적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장 회장은 상업 생산을 시작한 법인의 조업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중장기 전략의 적합성이 부족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본원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영의 내실 강화 Operation Improvement(운영개선·O/I)를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이 말한 운영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것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 CEO 서밋에서도 '운영개선'을 강조해 왔습니다.

최 회장은 미래 도약을 위한 원동력을 인공지능(AI)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는 AI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영역의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차질 없는 실행 요구 "이젠 말이 아닌 실행, 성과로 증명할 때"
김승연 한화그룹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진정한 위기는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메시지를 시작했습니다.이어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때다"면서 "인사와 생산, 안전과 같은 경영의 기본활동부터 다시 살펴보고 빈틈 없는 계획과 차질 없는 실행으로 단단히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에 맞게 우리의 전략도 변화할 때입니다.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보다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윤리 의식과 준법 문화는 우리가 가장 앞서나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부연했습니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도 지금 세계는 '대변혁 시대'를 향해 가속력이 붙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혼돈스러워 보이는 변곡점의 시대라고 진단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정중여산(靜重如山)'을 인용하며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세계시장을 향한 독자기술개발과 신시장을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길 수 있는 전략적 형세(形勢)를 먼저 확보한 연후, 전선(戰線)에 나가야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SNT만의 핵심기술 독자개발역량 고도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불굴의 지속가능경영 체질'을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통이 없는 조직에서는 불신이 자라고, 팀워크가 무너진다. 효성은 더 이상 한국에만 존재하는 회사가 아니다. 글로벌 효성 가족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 위에 서 있다. 그동안의 안일한 태도로는 결코 생존할 수 없으며, 시황을 탓할 여유도 없다"면서 "이제 각 사업부는 당장 실행 가능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자 사업은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 지금 당장 턴어라운드 계획을 세우고 악착같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 "고객에게 답 있다"...고객 친화적 경영 환경 조성 주력 당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고객 친화적 경영'에 주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현 회장은 “고객 경험은 기업이 만족으로 보답할 고객의 채권과 같은 것”이라며 “고객 친화적 경영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이를 위해 회사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현 회장은 또 현대그룹은 이기는 법을 아는 DNA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현대만의 성공 DNA를 일깨워 현대인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업환경 속에서 고객 개념을 확대 재정립하는 것은 미래 경영의 필수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며 “새해에는 고객에 한 발 더 다가서서 보다 궁극적인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신년사의 배경을 전했습니다.

식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고객 경험 기반의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종업계 대비 영업이익율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신 부회장은 또 "고객 경험 혁신 중심 경영 확대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자"면서 "어려운 사업 환경일수록 우리는 ‘고객’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연구 과제나 투자 사례에서 배웠듯이,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기민한 대응과 성공적인 의사 결정이 어렵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마케팅·상품기획·R&D·투자결정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고객 경험 조직 체계를 구축해 고객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조직 전체에 내재화 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현지에서의 고객 관련 활동들의 실행력을 강화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신뢰받는 파트너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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