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원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500km 넘는 주행거리·넉넉한 공간 '눈길' [김홍모의부릉부릉]
6천만원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500km 넘는 주행거리·넉넉한 공간 '눈길' [김홍모의부릉부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5.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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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진입 4년 만에 플래그십 모델 출시
좌석 배치 자유로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외관보다 내부 경험이 핵심
긴 주행거리로 전기차 구매 장벽 낮춰
현대차 "올해 판매 목표 6500대"

[앵커] 현대차의 미래비전은 전기차입니다. '아이오닉9'도 그 한 예입니다.

엄청난 덩치인데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했습니다. 김홍모 기자가 시승기를 통해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여러 개의 마름모꼴 픽셀로 이뤄진 헤드램프. 성인남성 가슴 높이의 보닛. 이에 걸맞은 널찍한 실내공간이 돋보이는 전기차.

제가 오늘 타볼 현대차의 '아이오닉9'입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2021년을 분수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런칭함과 동시에 첫 모델인 준중형 SUV '아이오닉 5'를 출시했죠.

이로부터 4년이 지난 2025년 내놓은 후속 플래그십 모델. 완성차업체가 가진 기술력을 한껏 담아낸, 단 하나의 차에 부여되는 기함 모델인 만큼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전동화 방향성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장을 보면 차체만 커졌을 뿐 아이오닉스러운 고유 디자인은 그대로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보다는 단단한 인상이 강조되는데요.

도로를 달릴 때 맞바람을 온전히 받아낼 덩치를 가졌지만, 바람이 가야 할 길을 내어주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플랩 등을 탑재해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경주차 못지않은 공력 개수인 0.259라는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트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km를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태현 / 현대차 MLV프로젝트5팀 팀장 : ('아이오닉 9'은) 당사 최대 배터리 110.3kWh를 적용하여 주행 거리를 전 트림 모두 500km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더불어 100와트 USB 차저와 같은 신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V2L 기능과 함께 고객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기자] 초기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기술력을 따질 때 중요한 기준점의 하나가 1회 충전 주행거리였는데요. 당시에는 400km가 넘는 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불릴 충분한 요건이 됐었습니다.

현재에도 대다수 전기차들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50~430km 정도인 걸 생각해 보면, 아이오닉9의 경쟁력은 대단해 보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장거리 운전을 할 때 꼭 한번은 휴게소를 들러 충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만으로 전기차를 구매함에 있어 허들이 확 낮춰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저의 취향 영역이긴 한데, 후면 디자인이 스타리아를 꼭 닮은 모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제가 스타리아의 외형을 안 좋아하는 탓인지 아쉬운 점으로 꼽게 되네요.

'아이오닉9'을 특별한 차로 만드는 요소는 탑승하는 순간부터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2열석을 주목하셔야 합니다.

좌석 시트를 온전히 젖혀 차박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앞·뒤·옆 방향으로 자유롭게 회전시켜 공간의 성격을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차여행을 떠날 때 서로 마주 보며 앉아 간식을 나눠먹는 정다운 모습으로 연출할 수 있으며 때로는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좌석을 돌리는 것만으로 차창을 액자로, 밖의 풍경을 그림으로 삼는 여행길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이기에 가능한 특화설계로, 향후 출시될 목적 기반 차량 'PBV'의 장점만을 뽑아 온 요소입니다.

신차를 시승할 시 후열석에 앉을 때면 가장 먼저 체크하는 부분은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인데요. 이 차는 좌석 배치를 휙휙 옮길 수 있는 만큼, 착좌한 순간 "여유분 공간에 대해 굳이 확인할 필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넉넉합니다.

탑승자의 착좌감을 생각하기보다는 3열 공간이 있다는 구색 갖추기 용인 차들이 대다수인데 반해 아이오닉9은 3열석에도 전동 조절 기능을 갖춰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2열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바디 케어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유튜브를 비롯한 OTT 서비스 등을 시청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장착돼 있습니다. 즉, 2열석에 앉으면 '쇼퍼 드리븐' 이른바 사장님 차에 탄 듯한 대접 받은 기분을 한껏 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편의사양들이 '아이오닉9'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 있습니다.

좋은 점들을 한껏 모았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라면 "뭐 비싸니깐 이런 기능도 있겠지. 굳이 이런 차 사서 누려야 해?"라는 생각이 들 텐데, '아이오닉 9'은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 대폭 낮게 설정됐습니다.

대형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 여태껏 어느 나라에서도 주요 볼륨 모델이 되진 못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산 대형 전기차는 1억원을 훌쩍 넘고, 기아의 'EV9'도 비슷한 가격대인데요. 그간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대형 전기 SUV 시장에 현대차가 먼저 현실적인 가격의 모델을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출시하며 연간 판매 목표를 6500대로 설정했는데요.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누울 수 있는 널찍한 공간과 광활히 펼쳐지는 썬루프, 별자리를 쫓아 볼 수 있는 천문 망원경까지 배치 시킬 수 있는 이 EV 패밀리카를 도로에서 생각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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