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크라 재건시장 규모 기대 못 미칠 수도...러시아 재건에도 관심 가져야”
[이슈] “우크라 재건시장 규모 기대 못 미칠 수도...러시아 재건에도 관심 가져야”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5.0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우크라 재건 시장 규모 기대 보다 크지 않을 수도” 
향후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해도 리스크 요인 ‘첩첩’ 
"외교 기조 달라지면 러시아 재건 시장도 함께 봐야"
함계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우크라이나재건지원팀장은 지난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회 플랜트 정책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재건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세계은행(WB)과 유럽연합(EU) 등이 최근 추정한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5240억 달러(한화 약 769조 원)다. 주택, 교통, 에너지 산업 순으로 규모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를 비롯해 전진건설로봇과 대동, 대형 건설사 등이 재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재건 시장이 열리면 건설사업뿐만 아니라 건설기계, 발전, 플랜트,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보다 러시아 재건 시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어느 시장의 파이가 더 클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러-우 종전 후 재건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사업 전략 마련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 “우크라 재건 시장 규모 기대 보다 크지 않을 수도” 
함계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우크라이나재건지원팀장은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회 플랜트 정책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함 팀장은 “최근 조사된 5240억 달러라는 재건 시장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에 대한 피해 규모로 산정한 것”이라며 “현재 전쟁 상황으로 봤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 4개 주를 차지하고 있고 전쟁이 끝나면 4개 주도 러시아 영토로 귀속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건 시장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함 팀장은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4개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이 전체 전쟁 피해 규모 중 50%가 집중돼 있다”면서 “그렇게 봤을 때 앞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규모는 상당 부분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향후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해도 리스크 요인 ‘첩첩’ 
함 팀장은 향후 재건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국가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정부 부채 급증과 노동가능 인구의 급감, 높은 부패 지수(전 세계 180개국 중 104위)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라 지적했다. 또 “그간 국내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사업을 수행한 실적이 거의 없다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기회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많이 해 온 미국과 유럽 국가의 건설사들이 그간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아 다양한 해외 실적을 보유한 우리 건설사들이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진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시장은 국제사회가 지원하기로 약속한 재정 지원에 기반한 ODA(공적개발원조) 영역과 미국 기금 주도 개발 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재정 지원 규모는 1691억 달러(약 248조 원) 수준으로, 상당 부분이 주택과 교통, 에너지, 의료 등의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사실상 우리나라 기업이 이 시장에서 노릴 수 있는 사업 규모는 20억 달러(약 3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전했다. 또 민간 투자 영역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경제가 회복하는 시점까지는 관망이 필요하다는 게 현실적 분석이라고 전했다. 함 팀장은 “이런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실제로 기업들에게 우크라이나 관련 투자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 "외교 기조 달라지면 러시아 재건 시장도 함께 봐야"
함 팀장은 러시아 재건 시장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자포리자 등 4개 주에 전쟁 피해 규모가 50% 정도 몰려 있는 만큼 수요가 클 것이란 의견이다. 함 팀장은 “광업과 중공업, 발전 등 플랜트와 관련된 재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 제재 해제와 외교 기조가 변화하게 될 경우엔 시장 진출도 검토해 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경우 정부 재정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고 우크라이나보다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정책 포럼에는 DL이엔씨, GS건설, SK에코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E&A,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ENG 등 민간 기업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OTRA,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원스톱수출수주지원단 등 정부 기관 관계자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