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일본서 반도체·친환경 신소재 투자 확대
SKC가 비핵심 사업 매각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통해 친환경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글로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SKC는 지난해부터 파인세라믹·CMP PAD, SK피유코어, SK넥실리스 FCCL(박막) 사업 등을 매각 등 비핵심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반면 미국 조지아주 앱솔릭스 글라스 기판 공장 준공, 베트남 PBAT 공장 건설, 일본 TBM과의 LIMEX 공동개발 등 미래 소재 투자를 본격화하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해가고 있다. 식품기업 대상과 합작해 설립한 SK리비오에 5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친환경 생태계 확산과 상업화 기반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 교환사채 발행·비핵심 사업 정리…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SKC는 투자 재원을 조달을 위해 올해 상반기 두 차례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1차 교환사채는 지난 6월, 2차는 지난달 26일 납입이 완료됐다. SKC는 1차 2600억원, 2차 1250억원 등 두 차례 교환사채 발행으로 총 38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SKC 관계자는 “교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글라스 기판 등 주요 신사업에 투입하고 있다“며 “성장 축을 글래스 기판 사업에 두고 상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문(현 솔믹스)과 SK피유코어를 매각했다. 올 4월엔 SK엔펄스의 CMP PAD 사업도 정리했다. SK넥실리스가 담당하던 FCCL(박막) 사업도 작년 11월 매각이 결정된 뒤 지난 4월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수익성이 낮거나 전략적 중요성이 떨어지는 부문을 정리해 핵심 사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SK엔펄스는 중국에서 운영하던 웨트케미칼 사업과 세정 사업도 매각했다. SKC 관계자는 “비주력으로 분류한 사업들을 2023년부터 매각해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베트남·일본서 반도체·친환경 신소재 투자 확대
SKC는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반도체·친환경 신소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지난해 2월 미국 조지아주에 반도체 글라스 기판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SKC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pplied Materials)와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글로벌 고객 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라스 기판 공장은 아직 양산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다. 현재는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신소재 부문에서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를 통해 베트남 하이퐁에 고강도 PBAT 공장을 건설 중이며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PBAT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기존 소재 대비 강도가 높아 포장재·일회용품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SK리비오는 세계은행그룹(WBG) 소속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민간투자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었다. IFC로부터 4000만 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금은 베트남 공장 건립과 운영에 투입된다. SK리비오는 내년 상반기 상업화를 목표로 연간 7만 톤 규모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SKC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술·생산·파트너십 전반에서 친환경 혁신을 이어가며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일본 TBM과 공동으로 생분해 LIMEX 소재를 개발 중이다. LIMEX는 석회석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대체재로, 플라스틱과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SKC는 TBM과 협력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신규 공장 증설 및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SKC 측은 LIMEX 소재는 수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상태지만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이 본격화돼야 상업용 제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SKC는 투자사 SK피아이씨글로벌(SK Picglobal)을 통해 친환경 케어 소재 생산과 폐수 자원화, 원료 재활용 기술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