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빅3 1분기 영업익 2조, K조선 거침이 없다…‘미국 장’ 업고 슈퍼사이클 연다
[이슈] 빅3 1분기 영업익 2조, K조선 거침이 없다…‘미국 장’ 업고 슈퍼사이클 연다
  • 김소이 기자
  • 승인 2026.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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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조선업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한·미 조선 협력 확대 움직임까지 맞물리며 국내 조선업계의 미래 성장 기대치는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다. 과거 저가 수주와 물량 경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며 나타난 성과라는 얘기다. 미국 LNG 프로젝트 확대와 글로벌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도 조선업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 LNG선 타고 실적 개선…조선3사 영업이익 2조 돌파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 702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매출 8조 1409억원, 영업이익 1조 3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57.8%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고수익 프로젝트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18.0%를 기록하며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중심 전략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물량 확대 영향으로 2분기부터 매출액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3년치 이상 양호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 토대를 단단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싼 배 안 만든다”…고부가 선별수주 전략 자리 잡아

업계에서는 최근 조선업 실적 개선이 단순 수주 증가보다는 ‘고선가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도크를 채우기 위한 저가 수주 경쟁이 이어졌다면, 최근에는 고난도 LNG선과 친환경 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 기술 경쟁력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단순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탱커선을 중심으로 신조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스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되며 LNG선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여전히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고난도 화물창 기술과 친환경 설계 역량, 안정적인 납기 경쟁력 등이 중국 조선업계와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웨덴 해사청이 발주한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했다. 쇄빙선은 극저온 환경과 빙해 운항 기술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 특수선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핀란드·노르웨이 등 전통적인 쇄빙선 강국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업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 LNG선 넘어 AI 함정까지…美 시장 

최근 한·미 조선 협력 확대 움직임도 실적 상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미 조선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고 조선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를 비롯해 스마트야드, 친환경 선박, 무인함정 등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디섹(DSEC)과 함께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 개념 설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NGLS는 미국 해군의 ‘분산해양작전’ 전략 수행을 위한 핵심 군수지원 플랫폼으로, 향후 13척 이상 건조가 예상되는 사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상업용 수조를 활용한 고효율 선형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함정 설계에 참여하고, 향후 미국 현지 건조를 위한 기술 지원도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법인 설립과 현지 조선소 협력, 함정 MRO 사업 진출도 함께 추진 중이다.

HD현대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Anduril), 미국선급협회(ABS) 등과 잇달아 MOU를 체결하고 무인잠수정(UUV)과 자율 해양 시스템 개발 협력에 나섰다. 안두릴과 진행 중인 무인수상정(USV) 개발 협력을 잠수정 분야까지 확대하고, 무인함정 인증 체계 구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군연구청(ONR)의 함정 성능 개선 연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HD현대는 AI 기술 기반 함정 성능 개선과 첨단 제조 기술을 활용한 함정 건조 생산성 향상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미국 함정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방산기업 레이도스(Leidos)의 핵심 계열사이자 미국 해군 함정 설계 분야 핵심 기업인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Leidos Gibbs & Cox)와 미국 및 동맹국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해군 사양에 최적화된 함정 설계와 차세대 함정 공동 개발, 공급망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는 미국 해군 수상함의 70% 이상 설계에 참여한 기업으로, 이지스 구축함(DDG-51), 차세대 호위함(FFG-62), 대형무인수상정(LUSV) 등의 설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해군의 함정 현대화와 자율화 수요 확대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사업 영역도 상선 중심에서 미래 해양 플랫폼 분야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NG선 중심의 상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함정과 무인화, 해양방산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되면서 K조선의 글로벌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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