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최근 드라마 시장을 노리는 영화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쇼박스와 뉴 등 국내 대표 영화기업들이 차례로 드라마 제작을 선언하고 나섰는데요.
정시우 영화전문 기자와 함께 영화계의 새로운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국내 대표 영화기업들이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쇼박스와 NEW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쇼박스부터 살펴볼까요?
정시우 기자) 쇼박스는 최근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와 <대새녀의 메이크업 이야기>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드라마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주에 소개해 드렸던 영화 <강철비> 역시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해서 충무로는 물론 드라마 제작사들의 관심이 큽니다.
쇼박스는 4대 배급사 중에서도 '선택과 집중'에 능통한 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많은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흥행이 될 만한 영화에 집중해서 힘을 쏟아온 기업인데요, 아무래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쇼박스 유정훈 대표는 이번 기획에 대해서 “콘텐츠 시장 간의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는데요, 특히 경쟁사인 NEW와 CJ가 최근 드라마 쪽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쇼박스는 영화 시장에서 쌓아 온 역량을 드라마에서도 발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NEW는 2016년 <태양의 후예>로 큰 성공을 거둔바 있지요.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정시우 기자) 네. <태양의 후예>로 홈런을 친 NEW는 자사가 만들었던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드라마로 다시 제작하기 했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설립된 NEW의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 앤 뉴’가 제작합니다.
눈여겨 볼 것은 NEW의 경우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음악, 뮤지컬, 부가판권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종합엔터테인먼트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NEW는 2008년 영화로 시작했지만, 그 때 김우택 대표의 구상안에는 영화를 넘어 ‘멋진 미디어 그룹으로 가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로 지난해 장경익 ‘스튜디오 앤 뉴’ 대표를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장경익 대표가 NEW의 롤모델로 CJ E&M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CJ E&M은 사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데, NEW가 롤모델을 따라가기 위해 발을 넓히고 있는 움직임이군요. 그럼 이쯤에서 CJ E&M의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설립된 ‘스튜디오 드래곤’의 드라마 살펴볼까요?
정시우 기자)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해 5월 자본금 100억원으로 CJ E&M에서 드라마사업본부를 분리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도깨비> <보이스> <비밀의 숲> <아르곤>이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오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튜디온 드래곤’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연 제작 편수를 오는 2020년에 40편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사드문제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근 해빙 모드로 전환되면서 이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큽니다. 중국 시장을 노린 콘텐츠들이 앞으로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영화기업 뿐 아니라 영화감독들도 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욱, 김성훈, 장진 등 인기 있는 감독들이 나섰다고요?
정시우 기자) 네. 박찬욱 감독은 영국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제작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터널>로 유명한 김성훈 감독은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와 함께 <창궐>을 준비중입니다. 이 작품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됩니다. 이 밖에 장진 감독도 우주 항공 드라마 <별의 도시>로 드라마 시장에 문을 두드립니다.
영화감독의 드라마 도전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온라인 거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폴랫폼들이 100% 사전 제작을 비롯해 영화 못지않은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감독들이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거죠.
온라인 플랫폼들 입장에서는 유명 감독의 이름을 통해 시청자를 빠르게 유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위력이 커지는 인터넷 서비스는 새로운 창작의 돌파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 플랫폼의 자본과 영화 감독의 유명세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군요. 그럼 영화기업들의 드라마 제작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시우 기자) 일단 수익 창출이겠죠. 부가판권 유통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감안할 때 영화보다 드라마가 길게 돈을 벌어들이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 수익을 해외로 넓히는 데도 드라마의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양적인 성장을 하기에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입니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더 늦게 전에 판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갈 필요를 느끼겠죠.
앵커) 드라마 제작사와 영화 제작사가 제작한 드라마 콘텐츠의 차이점?
정시우 기자) 이는 NEW가 만든 <태양의 후예>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태양의 후예>에 대한 수익배분율은 NEW와 KBS가 ‘6대 4’였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외주제작사는 방송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외주제작사가 만든 저작권이 방송사에 귀속되는 일도 허다했고요. 이러한 관행을 NEW가 드라마 시장에 들어오자마자 깨뜨린 셈이죠.
이를 두고 당시 ‘방송사가 오랜 시간 군림해 온 갑을 관계를 NEW가 무너뜨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영화 기업들이 드라마 쪽으로 오면 이러한 움직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창작자의 수익을 제대로 보장해주면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