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기름값, 정유사 배불리기?...“장난 칠 수 없는 구조”
‘고공행진’ 기름값, 정유사 배불리기?...“장난 칠 수 없는 구조”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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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 1700원 코앞...정유업계 “국제유가 영향”
정유사 3사, 지난 2분기 국제유가로 영업이익 톡톡
‘배불리기’ 의혹에 석유협회 “장난칠 수 없는 구조”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14주 연속 올라 오늘(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71.34원입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7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쪽에선 국제유가를 내세워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산업부 도혜민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도 기자, 먼저 운전자들을 떨게 만들고 있는 기름값부터 살펴보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이 1700원을 이미 넘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8일)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값은 전국 평균보다 비싼 리터당 1754.54원입니다. 

(앵커)
판매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데는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이 한 몫 하고 있잖아요. 정유사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정유업계는 공통적으로 ‘국제유가 영향이 크다‘는 입장인데요. 우리나라 정유사 네 곳을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유가가 오르는 이유로 국제 유가와 환율의 상승세를 꼽았습니다.

[전화 녹취]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커뮤니케이션팀 팀장
정유사들이 외국에서 사오는 원유 가격 자체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르고,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올 상반기 때보다 훨씬 많이 오르고 있거든요. 

(앵커)
매년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반복되는 정유업계의 설명인데요. 국제유가와 환율이 내려도 기름값이 떨어지는 일은 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 부분에 대해서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를 의미하는 국제 유가와 국내 휘발유 가격을 곧바로 결부시킬 순 없고, 게다가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차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 가격을 결정에 국제 유가보다는 주변 주유소와의 경쟁이 주요하게 영향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업계의 설명이 소비자들을 100%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 탓인지 매년 어마어마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정유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제유가를 내세워서 정유사들이 이득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하잖아요.

(기자)
네, 실제로 지난 2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 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던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 3사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각 사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재고에 대한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기름값에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정유사들은 이른바 실적 잔치를 벌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국내 기름값을 정하는 국제유가, 환율 등이 모두 공개되는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장난’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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