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LG전자(대표 정도현 조성진)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LG전자는 현지시간 29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LG전자 테네시 세탁기공장'을 준공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LG전자는 현지 공장 증설에 대해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진행된 준공식에는 마크 그린(Mark Green) 美 연방의회 하원의원, 빌 리(Bill Lee) 테네시주 주지사, 짐 듀렛(Jim Durrett) 몽고메리카운티 시장, 조 피츠(Joe Pitts) 클락스빌 시장,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등이, LG전자에선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북미지역대표 조주완 부사장,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류재철 부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신공장은 미국 현지 세탁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긴 지난해 12월붜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2017년 8월 착공한 이후 15개월 만입니다.
대지면적 125만㎡, 연면적 7만 7천 ㎡ 규모로, 약 600명이 근무합니다. 총 투자금액은 3억 6천만 불에 달합니다.
LG전자가 미국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전자는 테네시 세탁기공장을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지어졌는데, 2개의 생산라인에서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합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 대 수준으로 10초에 세탁기 한 대씩 생산할 수 있는데, 경남 창원에 위치한 세탁기 생산라인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신공장은 ▲금속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라인부터 ▲각종 부품들을 표준화된 모듈로 만드는 모듈 조립라인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생산라인까지 원스톱(one stop) 통합생산체계를 갖췄습니다.
또한 지능화된 공장 설계와 고도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통해 몇 분 내로 라인에서 생산하는 품목도 바꿀 수 있습니다.
테네시공장은 ▲필요한 부품의 종류,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자동으로 주문하고 공급해주는 ‘부품공급자동화시스템(SPS: Set Parts Supply)’ ▲자동으로 제품을 포장하고 상태를 점검하는 ‘포장자동화시스템’ 등 높은 수준의 공장 자동화를 구현하며, 이를 위한 로봇들도 대거 운영됩니다.
신공장의 통합관제센터는 개별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데, 품질 추적과 관리를 위한 라벨도 자동으로 부착됩니다.
철저한 품질검사를 모두 통과한 제품만 출하해 제품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제품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가속수명시험을 비롯해 전기안전, 소음, 진동, 기능검사 등 품질검사가 4개의 품질시험실에서 이뤄집니다.
LG전자는 9년 전인 지난 2010년부터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지생산체제 구축을 검토해왔습니다.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면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물류비, 관세, 배송시간 등이 줄어 원가경쟁력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신공장이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LG전자는 현지 생산이 연구개발, 디자인, 판매, 서비스 등과 긴밀하게 연결되면 사업역량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공장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세탁기 생산공장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공급하는 양대 생산기지가 될 전망입니다. LG전자는 그 동안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세탁기를 한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왔습니다.
신공장 가동 이후에는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하는 세탁기 물량은 유지하고,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미국 테네시에서 대신 생산합니다.
LG 세탁기는 미국 최고 권위 소비자잡지가 실시한 제품평가에서도 경쟁제품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드럼세탁기는 1위부터 8위까지, 통돌이세탁기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LG전자 제품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900불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최고 제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美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소비자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돌이세탁기, 일반냉장고, 양문형냉장고, 프리스탠딩 레인지 등 4개 제품이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LG전자는 신공장 외에도 현지 인프라 투자도 강화합니다. 미시간주 헤이즐파크(Hazel Park)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을,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에서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LG 북미 신사옥은 뉴저지(New Jersey)에 들어서며 LG전자를 비롯해 LG그룹 계열사가 입주하게 됩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신공장의 안정적 운영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