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김민지 기자]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리브라(Libra)가 공개됐습니다. 이날 공개된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간편한 화폐와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은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의 절차가 복잡하고 수수료가 비싸 경제력이 약한 계층이 이용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백서는 전 세계적으로 17억 명의 성인이 전통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백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수수료가 낮으며 실시간으로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전 세계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시작합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수십 억 명의 거래를 처리하기에 규모, 안정성, 보안 등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러나 리브라 블록체인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 전 세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프로젝트는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과 연구를 통해 5년 내에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리브라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거래 처리량과 속도, 효율성,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블록체인은 금융 데이터를 보관하기에 보안성이 강력한지, 추후 새로운 서비스들이 추가됐을 때이를 수용할 만큼 유연한지도 고려해 설계됐습니다.
새로운 블록체인은 리브라 블록체인입니다. 리브라 블록체인 상에서는 자체 개발한 언어인 무브(The Move)가 사용됩니다. 무브는 특히 자산이 복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상과 안정성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습니다. 리브라 블록체인은 모든 검증자 노드가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비잔틴 장애 허용 합의 알고리즘을 차용했으며, 익명성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간순으로 기록합니다.
리브라 블록체인 상에서 사용되는 화폐의 단위는 리브라입니다. 백서는 "리브라가 전 세계적인 화폐가 되기 위해 안정성, 낮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통용성과 교환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법정화폐를 대체하기 위함이 아니라며 법정화폐와의 공존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리브라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형태로 설계됐습니다. 그러나 단일 통화에 연동되는 것이 아닌, 은행 예금, 단기 정부 채권 등의 저유동성 자산 등과 연동됩니다. 리브라 코인의 가치를 담보하는 예치금은 투자자와 코인 사용자로부터 조달합니다.
간편한 형태의 화폐와 금융 인프라 제공을 위해 리브라는 다양하고 독립적이게 구성된 운영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이 아닌 Libra Association이라는 독립적인 기관의 통제를 받습니다. Libra Association은 네트워크의 거버넌스를 조율하고 금융 분야의 에는 결제, 기술 및 마켓플레이스, 통신,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비영리 기관 및 학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리브라 공개와 더불어 암호화폐 지갑인 칼리브라(Calibra)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지갑은 아직 개발 중인 상태로, 내년에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 측은 “칼리브라를 통해 법정통화가 리브라로 환전할 수 있지만 거래소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칼리브라가 추후 일부 거래소와 통합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암호화폐 지갑인 칼리브라는 리브라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이 아닌 독립적인 기관이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