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용 웅진코웨이 대표, 신년사 공개못한 속내는..."노조 이슈 탓?"
안지용 웅진코웨이 대표, 신년사 공개못한 속내는..."노조 이슈 탓?"
  • 이유진 기자
  • 승인 2020.01.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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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용 웅진코웨이 각자 대표이사 (사진=웅진코웨이)
안지용 웅진코웨이 대표 (사진=웅진코웨이)

[팍스경제TV 이유진 기자]

“2019년은 대내외 이슈로 모두에게 다사분주한 1년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은 변화와 힘든 상황에서도 코웨이를 굳건히 지켜낸 원동력은 마음을 모아주시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여러분 덕분이다.”

안지용 대표가 2020년을 맞아 웅진코웨이 임직원 5000여명에게 전한 신년사 일부다. 언론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재매각 이슈로 다사다난했던 웅진코웨이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 점이 인상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언론에 안지용 대표의 신년사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 기업들이 하루 전인 지난 2일 일제히 신년사를 언론에 공개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호암아트홀에서 600여명을 앞에 두고 신년사를 발표한 이해선 전 웅진코웨이 대표의 모습과도 대비되는 대목이다.

웅진코웨이 노조 “다음주 넷마블 인수위와 첫 상견례”

신년사를 공개하지 못한 속내는 매각 진행 중에 떠오른 ‘노사문제’와도 연관이 깊다. 넷마블과의 매각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큰 고비는 넘겼지만, 남아있는 불씨가 언제든지 타오를 수 있어서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10월 14일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정했다. 그러나 인수 가격 조정과 노조 문제 등으로 두 달 이상 본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 25.8%에 대한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웅진코웨이의 설치와 수리를 담당하는 ‘CS닥터’ 노동조합 1500여명은 여전히 사측의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매각주체인 넷마블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않은 단계에서 웅진코웨이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김경원 웅진코웨이 CS닥터 사무국장은 3일 팍스경제TV와의 통화에서 “현재 집중교섭 기간으로,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다음주 초에 넷마블 인수위와 첫 상견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0 CES 참가소식을 알린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가 오는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전시회 ‘2020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5년 연속 참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 CES 웅진코웨이 부스

“2020년 코웨이에 중요한 해”…첫 단추 잘 끼울까 

연초 매각의 기쁨도 잠시 안지용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코웨이는 매각이 진행 중인 지난 10월 30일 기존 이해선, 안지용 대표이사 체제에서 안지용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안지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특히, 실물 구독경제와 게임·IT 분야의 접목 등 새롭게 시작할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신년사에선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지용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여느 때 보다 코웨이에 중요한 해”라며 “새로운 여정을 앞둔 코웨이는 고객뿐 아니라 식구 여러분과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다가올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고집 있게 고수해온 고객의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일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웅진코웨이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첫 단추인 노조문제를 잘 꿰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매각주체인 넷마블의 몫으로만 남겨두기엔 고용주체인 웅진코웨이의 역할 또한 작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조 문제는 인수가액과 시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당초 1조8000억원대 이상을 웃도는 예상가액이 1000억원이나 낮아진 1조7400억원에 팔린 것. 막판 협상 과정에서 넷마블이 노조 문제를 둘러싼 향후 발생비용을 고려해 예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추측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노조 이슈를 두고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잘 해결된다면 기존사업뿐만 아니라 신사업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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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하 2020-01-03 20:01:15
지금두달째as못받고있음
이회사는어이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