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 배후설 왜?
반도건설,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 배후설 왜?
  • 배태호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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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반도건설이 느닷없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본업인 건설 업종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업종 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 막후에는 '반도건설 창업주의 딸'이 있다?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퍼시픽산업 컨소시엄'은 반도건설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퍼시픽산업'이 사실상 주체이다.

'퍼시픽산업'은 권홍사 회장의 장녀인 권모씨의 남편이자 반도건설 전무인 신모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신씨의 지분율이 100%이다보니 사실상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이다.

이렇다보니 이번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 배후에는 ‘반도건설 창업주의 딸’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 '퍼시픽산업' 어떤 회사?

'퍼시픽산업'의 전신은 반도건설의 임대주택 관리를 위해 설립된 '(주) 반도공영'이다.

지난 1991년 9월 출판관리업 목적으로 신설됐는데, 2002년 3월 주업을 인쇄업으로 변경한 뒤 이듬해인 2003년 10월 건축과 토목공사업을 주사업으로 변경했다.

설립 초기에는 권홍사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고, 2009년 (주)반도공영에서 (주)퍼시픽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현재 대표인 신모 반도건설 전무가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최근 퍼시픽산업은 분양현장 감소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출은 2017년 2천억원에서 2018년에는 전년대비 10분의 1 수준인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 추가 분양 현장 없고, 정부 관리 감독 강화...'악재'

주택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 하락의 원인은 퍼시픽산업이 새로운 사업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8년말을 기준으로 퍼시픽산업이 보유한 분양 현장은 동탄 2신도시 C-15블록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유일한 만큼 2019년 역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LH가 공동주택 용지로 개발해 추첨으로 분양하는 땅을 중견건설사 5곳이 비정상적으로 싹쓸이했다"며 문제 제기를 한 점은 앞으로 퍼시픽 산업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송언석 의원이 "건설사들이 별도 법인을 세워 신도시 개발 추첨 공급 업체로 선정된 뒤, 이를 건설사들에게 다시 몰아줬다."고 지적했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에 대해 '독과점 및 일감 몰아주기'로 보고 정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송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 사이 LH가 분양한 473개 공동주택 용지 가운데 반도는 모두 18개 필지, 총 23만 7천753평을 분양받았다.

전체 공급 토지의 3.8% 수준으로 공급가액 총액은 총 1조 7천296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반도건설은 총 4조 2천144억 원의 분양매출을 올렸고, 이를 통해 총 7천831억 원의 분양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공공택지가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과 집값 정상화가 아닌 건설사 이익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 퍼시픽산업,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 왜 뛰어들었나?

퍼시픽산업은 2018년과 2019년 연이어 분양시장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키위미디어그룹 인수전 참여.

주택건설업체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인수하려는 배경에 대해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사업 다각화는 아닐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업무 연관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사업을 다각화하는 기업들이 법정관리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인수 가격이 낮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거쳐 이익을 남기고 팔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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