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신격호' 신동빈 시대 본격화..."호텔롯데 상장· 유통산업 회복 과제"
'포스트 신격호' 신동빈 시대 본격화..."호텔롯데 상장· 유통산업 회복 과제"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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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세상을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신동빈 시대에 돌입했다.

신회장이 안정적으로 롯데를 이끌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롯데지주 체제 단일화가 첫번째 과제다. 게다가 그룹 핵심사업인 유통사업의 부진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주 및 BU 임원들과 이야기하며 식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희태 유통BU장,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김교현 화학BU장,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롯데 신동빈 회장, 이영호 식품BU장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향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롯데의 유통 사업 회복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롯데는 중간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롯데지주를 편입시키는 후속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주 출범을 거치며 대부분의 계열사는 롯데지주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일부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계 법인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 회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독립적인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게다가 롯데가 일본 회사라는 이미지도 불식시킬 수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고되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은 올해 다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는 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 사업을 다시 살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13조 300억원으로 직전해 같은 기간 대비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돼 영업이익이 3844억원으로 24.1% 줄었다.

이에 롯데는 신임 유통BU장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원톱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했다.

지난 15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임원진들에게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 등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로 변신해야 한다"고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 그룹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제각각 운영했던 유통 7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온’을 선보이고,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규모를 현재의 3배인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사업포트폴리오가 인력을 많이 사용하는 환경"이라면서 "인건비가 높아지는 환경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력이었던 사업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이런 민감한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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