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개발 관련해 투입 기간 및 비용↑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할 보험상품을 개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손해보험사들은 여전히 상품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코로나보험' 활성화는 요원한 상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코로나보험은 캐롯손해보험의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 한 가지 뿐이다. 이 보험은 3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과 사망에 대해 보장하는 상품이다.
지난 4일부터 2주 동안 한시 판매됐다. 단, 치료비는 경우 국가에서 전액 지원되므로 보장에서 제외됐다. 캐롯손보는 보장 기간 종료 후 단기 질병안심보험 관련 정산이익(사차익) 발생 시 전액을 감염병 관리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손보사들은 여전히 관련 상품개발에 소극적이다. 우선 기존 질병보험 특약 등과 큰 차이가 없어서다. 또 상품 개발에 투입되는 기간이나 비용을 고려했을 때 상품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고객 수요가 크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만기가 되고, 보장이 끝난다는 점도 문제다. 즉, 소멸성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없어 실효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업계와 보험연구원, 개발원 및 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다만 고객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일시적 이벤트를 따라 새 상품을 개발하는 건 부담스런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보험연구원 측은 실효성 논란에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활성화 여부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각지대 소비자들을 포용해야 한다“며 "현재 검토 중인 보험사들은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상품출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발생시 보험사들이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소비둔화 및 기업의 수익감소, 그리고 간접적 파급효과를 계량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감염병에 대비한 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전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