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푸본현대생명, 리스크 관리로 '퇴직연금 강자' 굳히기
[비즈 이슈] 푸본현대생명, 리스크 관리로 '퇴직연금 강자' 굳히기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퇴직연금 건전성 관리 비상… 자본확충 '속도'
- 금융당국,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비율 100% 확대
- '퇴직연금 시장 2위' 푸본현대... 하반기 자본확충 여부 관심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사장

푸본현대생명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퇴직연금 강자 자리도 꾸준히 지켜낼 것으로 기대된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퇴직연금 분야 리스크 관리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하반기 추가 자본확충 여부도 관심사다.


불황에도 실적 선방하며 주목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업황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7년까지 5년간 적자에 허덕였다. 

그렇지만 2017년 구조조정, 2018년에는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 결과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이다. 

전년 586억원 대비 89.2%나 증가한 규모다. 최근 저금리 장기화와 시장 포화에 따른 신계약 감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 등의 영향으로 대형 보험사도 순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지만, 푸본현대생명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퇴직연금 분야가 큰 몫을 차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 순익이 급증한 주요인으로 퇴직연금 부문, 방카슈랑스 영업 재개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퇴직연금 강자 자리 계속 지킨다 


푸본현대생명은 보험업계에서 퇴직연금 강자로 평가된다. 물론 앞으로도 퇴직연금 영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옛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의 퇴직연금 인수를 주력 사업으로 해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현재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은 지난 3월말 기준 7조8844억원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22조6324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롯데손보가 7조6263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앞으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의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에서 자산운용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도 “앞으로 퇴직연금과 텔레마케팅 영업에 주력하고, 푸본생명의 방카슈랑스 영업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국내 방카슈랑스 시장에 재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까다로워진 퇴직연금 리스크 관리 


단, 퇴직연금 부문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선 그만큼 까다롭게 관리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신용·시장 위험액을 지급여력(RBC)비율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2018년 6월에는 퇴직연금 요구자본에 신용·시장리스크가 35% 반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리스크 반영비율이 70%까지 확대됐고, 이달 말에는 100% 전액 반영된다. 퇴직연금 신용·시장리스크가 요구자본에 반영되면 RBC비율이 하방압력을 받는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RBC비율 관리를 위해 가용자본을 늘려야 한다. 물론 푸본현대생명은 자본확충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227%로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년 동월 말 304%에 비해 77%포인트 하락했다. 

푸본현대생명 본사 전경
푸본현대생명 본사 전경

하반기 추가 자본확충 여부 관심


퇴직연금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푸본현대생명이 올 하반기에도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이미 퇴직연금 신용위험액 반영 비율 상향 조정에 따라 15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사모 형식으로 발행했었다.

10년물로 금리는 연 4.3%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월 말 위험기준 RBC비율 227%를 기록하고 있어, 금융당국 권고치 1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자본건전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10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자본건전성 관리를 통해 RBC비율을 23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 계획은 현재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리스크 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역시 자본확충을 연이어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