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박정원 두산 회장 '책임경영 강화'…그룹 정상화 고삐 죈다
[CEO돋보기] 박정원 두산 회장 '책임경영 강화'…그룹 정상화 고삐 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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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지분 무상 증여…상반기 급여 반납도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실천으로 그룹 정상화 속도↑
박정원 회장.[자료제공: 두산]
박정원 회장.[자료제공: 두산]

두산 박정원 회장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서도 그룹의 경영 정상화 작업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하고 급여를 반납하는 등 총수로서의 책임경영 의지를 한층 다잡아가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박정원 회장을 포함한 ㈜두산 대주주 13명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 5740억원 어치를 무상 증여키로 했다. 이는 오너 일가 책임경영 차원의 사재출연이었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는 현금성 사재출연도 결정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체 임원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그룹 지주사 ㈜두산으로부터 받은 올 상반기 급여 8억7000만원을 전액 반납했다. 

박 회장의 책임경영 실천 의지에 힘입어 그룹 정상화 속도에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주주들의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 증여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그룹 체질개선을 위한 신사업 추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당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순차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이번 대주주 지분 증여로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 두 회사 간 시너지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강화 효과는 더 극대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 연료전지(440kW), 풍력(3~8MW급), 중소형원자로(SMR, 단위 60MW),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퓨얼셀도 두산중공업의 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이자 오너는 내부적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큰 틀에서 사업적 방향을 정하고, 인사권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가족경영체제 기업의 오너는 '기업이 곧 가문'이라고 인식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는 오너 경영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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