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신세계-네이버, 이커머스 새판 짤까..."쿠팡 제치고 단숨에 2위"
[비즈 이슈] 신세계-네이버, 이커머스 새판 짤까..."쿠팡 제치고 단숨에 2위"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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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슈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가 경쟁하면서 비슷한 점유율로 이커머스 시장을 나눠가지는 ‘3강 체제’였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군이 탄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거침없고 파격적인 신세계그룹의 행보에 SSG닷컴에 대한 변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네이버와의 합동작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세계-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이마트 통해 지분 100% 인수"

신세계와 네이버 컨소시엄이 국내 이커머스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컨소시엄은 이베이코리아 최대 주주인 미국 이베이 본사와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인수희망자 접수 마감 당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으로, 롯데그룹은 단독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두 유통공룡의 싸움은 인수 가격에서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이 롯데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신세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 80%은 신세계가, 20%는 네이버가 부담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도자인 이베이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 신세계, 온라인 경쟁력 확대..."추가 인프라 투자·네이버와 역할 분담 과제"

신세계는 자체 플랫폼인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세계 SSG닷컴의 거래액은 3억 9000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4% 수준이다. 이베이 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규모로 전체 161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약 12%를 차지한다. 네이버가 18%, 쿠팡이 13%로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16%의 시장점유율로 당장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원(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원) 규모 상호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다. 커머스·물류·멤버십·상생 등 전방위 협력 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네이버·CJ대한통운 물류를 통해 이미 오픈마켓 물류 기반까지 확보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시장에서 신세계의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식품과 의류 이외 상품군 증가가 이루어졌고,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 대응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수의 플랫폼 운영을 통해 결합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이 확대될 것" 이라고 전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는 SSG닷컴과는 성격이 다른 오픈마켓이다 보니 당장 어떤 시너지가 날지는 불분명하지만 네이버를 통해서 CJ대한통운이 연결되는 등 네이버 쇼핑하고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인데 과연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로만 돈을 버는 구조기 때문에 물류센터가 전국에 3곳뿐이다

이커머스 사업이 G마켓이나 옥션 같은 오픈마켓 형태에서 직매입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고, 경쟁사인 쿠팡도 전국에 물류센터가 100여 곳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후에도 인프라 구축에 1조~2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라 네이버와 함께 인수했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역할 분담이 중요한데, 온라인 쇼핑 시장은 현재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향 후 추가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는데 있어 한계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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