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머니] 이형선의 재계기상도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순항하던 '최주선호' 위기"
[비즈&머니] 이형선의 재계기상도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순항하던 '최주선호' 위기"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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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번 주 기업 기상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날씨는 '맑음'입니다. 이번 주 정의선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는데요. 정 회장은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에 이어 인수작업을 마무리 중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에 차례로 방문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출장지는 모두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핵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우 로봇 운영에 필수적인 자율주행, 인지, 제어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정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서비스 구상을 실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맑음'입니다. 내년 1월 초 예정된 CES 행사의 오프라인 전시 참가를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CES는 세계 최대 정보기기(IT)·가전 전시회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혁신 기술과 상품들을 뽐낼 수 있는 자리라, 매년 참가 경쟁이 치열합니다.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올해와는 달리 내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하게 되면서 LG전자도 참가를 확정 짓게 됐습니다. LG전자는 내년 전시회에서 주력 사업인 TV·신가전 제품들과 최근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달리, 삼성은 비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씨를 보였습니다. 바로 전자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2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위한 단체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임금인상률을 두고 회사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파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직접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선 노조 간부 6명이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단계별로 쟁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소수의 부분파업이긴 하지만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게 되면,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삼성 계열사 내 첫 파업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또 먹구름이 가득했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입니다. IT업계 맞수인 카카오에게 처음(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주게 됐기 때문인데요.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서 지난 7일부터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그러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카카오 시총은 다음과 합병 당시만 해도 네이버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요. 약 7년 만에 네이버를 앞지르게 되면서 향후 시총 3위 자리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재계 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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