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올해 금융·증권업계 경영 키워드 ‘위험 관리‧혁신‧상생’
[이슈] 올해 금융·증권업계 경영 키워드 ‘위험 관리‧혁신‧상생’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4.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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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 "사회적 책임‧혁신‧위험 관리"
- 여신금융업계·보험업계 "위기 관리 강화, 신시장 개척"
- 증권사 CEO들도 "불확실성 대비한 위험관리" 한목소리 

2024년 금융·증권업계의 경영 키워드는 ‘위험 관리‧혁신‧상생’으로 요약됩니다. 글로벌 경기 불안과 소비 심리 위축,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대내외 시장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따라서 은행권을 비롯해 여신금융·보험·증권 등 2금융권 역시 위기 관리를 강화하면서 새 먹거리도 적극 발굴해낼 계획입니다. 

◆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 "사회적 책임‧혁신‧위험 관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올해 경영 키워드는 상생과 혁신을 통한 수익 창출입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부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존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고객 중심‧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는 “관행‧안주에서 벗어나 근본적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를 주문했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선제적 위험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 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위험 관리,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습니다.

이석준 회장은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 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험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은행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2024년은 KB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객 First·디지털 First·압도적인 초격차·현장 중심’의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자체 IT 개발 역량과 기술력 바탕 디지털·IT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꼽았습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올해 6가지 중점분야 중 하나로 ‘디지털을 통한 경쟁우위 창출’을 강조했습니다.

◆ 여신금융업계·보험업계 "위기 관리 강화, 신시장 개척"

여신금융업계와 보험업계 역시 위기 관리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특히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은행권 뿐 아니라 2금융권에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위기 관리 능력과 내부통제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신년사에서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 상승과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가계·자영업자 대출 등 다양한 취약 요인이 잠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도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내외의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언제든지 우리 업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기반 다각화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혁신 상품·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생명보험협회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노인 돌봄 분야에서 미래 수익원을 발굴하는 등 생애 보장 기능과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기존 사업영역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동시에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보험 가입 의무화, 가상자산 해킹이나 전산장애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 기후 위기에 대비한 지수형 보험 등이 조속히 도입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철주‧이병래 협회장은 사회적 책임과 고객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 증권사 CEO들도 "불확실성 대비한 위험관리" 한목소리 

증권업계 역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위험 관리에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고금리와 자산 가격 하락으로 녹록지 않았던 영업 환경 속에 주가조작 사태와 금융당국의 사정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컸던 지난해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업은 다양한 위험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한 손익 안정성 제고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파이프라인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두 대표는 "사업별 위험 요인과 투자가치를 잘 살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자"고 강조했습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도 위험 관리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익숙했던 고정관념을 버리고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른 성장을 추구하는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효율 중심 조직과 운영체계 기반 위에서 리테일 자산관리 운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자본시장 내 우위 영역을 보다 확대하며, 기술 기반 혁신에 의한 미래 준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도 위험 관리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올해 미래 사업환경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시기지만, 위험 관리를 바탕에 두고 사업 계획을 세워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며 "시장 영향을 최소화한 사업 모델을 보강하고, 안정성과 지속성을 겸비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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