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전망] "변동성 지속, 2분기 완만한 반등"...반도체·금융·자동차 주목
[설 이후 증시전망] "변동성 지속, 2분기 완만한 반등"...반도체·금융·자동차 주목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4.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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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이후에도 변동성 장세...2분기 완만한 반등
- '기업밸류업프로그램' 호재...美대선·금리 주목 
- 반도체·금융·자동차 유망..."옥석 가리기 중요"

국내 증시는 설 이후에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2분기로 접어들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증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12일 팍스경제TV는 8곳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설 이후 증시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설문에는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 김영환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참여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왼쪽부터),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 김영환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사진제공=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 설 이후에도 변동성 장세...2분기 완만한 반등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정치적 리스크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은 1분기 조정장, 2분기 상승장을 예상했습니다.

이경민 리서치부장은 “1분기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PCE 가격지수가 내려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국내 증시는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분기는 추세적인 상승 전개를 예상한다”며 “3월 FOMC가 금리를 동결해도 5~6월 중 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1월 말을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지수 상단이 열리면서 강세장 진입을 논할 시점은 3월 FOMC 회의, 1분기 실적발표를 거쳐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승택 센터장은 “1월 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국내 지수가 급반등했으나 현재 그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면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2분기에는 중국 경기부양책 및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현재 국내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고, 중국 경기 개선으로 위안화가 재평가되면서 신흥국 증시 ETF로 자금이 유입될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영환 수석연구원은 “1분기 중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줄어들 것이고,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모멘텀도 공백기를 거칠 것”이라며 “2분기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전망이므로 한국 반도체 업황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왼쪽부터),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 [사진제공=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美대선·금리 주목 

증시를 흔들 요인들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과 금리 변동성, 중국 경기,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반도체 수출 실적 등을 주요 이벤트로 꼽았습니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공통으로 대외 리스크를 언급했습니다.

윤석모 센터장은 “미국 금리가 3월에 인하될 거란 기대는 축소됐으나 5월에 인하될 거란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리 인하 전까지는 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영훈 센터장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친환경 등 성장주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재선 연구원은 대중국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창용 센터장은 중국이 부양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윤창용 센터장은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 정책 시행을 기대했습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한 IT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선 연구원도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 실적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황승택 센터장은 “증시 측면에서 국내 주요 이벤트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라고 말했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 발표 후 테마주 위주 장세에서 실적 위주 장세로 변했다는 게 황 센터장의 분석입니다. 또 그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외에도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는 계속해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반도체·금융·자동차 유망...“옥석 가리기 중요”

아울러 전문가들은 반도체, 금융, 기계, 자동차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물론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업 실적에 기반한 투자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윤창용 센터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혜택을 볼 반도체 부문이 가장 유망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정책 효과에 편승해서 자동차, 금융 부문이 매력적”이라며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 효과에 편승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단, 저평가 주식에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한지영 연구원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가 시장의 중심에 있을 것이므로 낮은 PBR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업종으로 배당과 자사주 등을 고려한 기계, 금융, 자동차, 필수소비재 업종을 꼽았습니다.

그는 “주가 본연의 함수는 실적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단순히 PBR만 낮은 기업에 투자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밖에도 황승택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기계, 화장품, 음식료, 방산 업종을 꼽았습니다.

그는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하면서 PBR이 낮은 기업들에 관심이 확대됐다”며 “테마장 일색이었던 국내 증시가 우상향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환 수석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방산·원전 등을 꼽았습니다.

그는 “작년 주가 상승분에 올해 예상되는 이익 증가분이 먼저 반영돼 올해 주가수익률이 실적에 비해서 부진할 공산이 크다”며 “올해는 한국 총선,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많아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투자를 길게 보고,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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