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현대중·삼성중·대우조선 등 조선 빅3, '친환경·연료절감' 기술 경쟁 치열
[비즈 이슈] 현대중·삼성중·대우조선 등 조선 빅3, '친환경·연료절감' 기술 경쟁 치열
  • 유현재 기자
  • 승인 2020.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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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지원시스템(HiNAS) 실행 화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항해지원시스템(HiNAS) 실행 화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가 지난 1월 1일부터 발효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친환경과 연료절감을 다 잡으려는 '스마트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형 선박은 크게 두 가지로 개발된다. 하나는 친환경이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선박은 디젤 엔진을 쓰고 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은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액화천연가스(LNG)선이다. 현재 IMO 2020 발효에 따라 모든 선박은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수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하는데 조선 해운업계는 저유황유(LSFO) 사용, 스크러버 장착, LNG추진선 사용 등 대략 세 가지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글로벌 항만들에서 개방형 스크러버를 금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규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LNG추진선 발주가 장기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 나아가 IMO는 2050년까지 해운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로 감축하고, 전혀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목표 ‘IMO 2050’을 세우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자체적으로 친환경 전력을 만들거나 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8%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 십을 선보인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첨단 항해지원시스템 '하이나스(HiNAS)'를 SK해운의 25만톤급 벌크선에 탑재하기도 했다. 하이나스는 인공지능(AI)이 선박 카메라 분석을 통해 주변 선박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돌위험을 판단하고,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 엔진(HiMSEN)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보다 연간 약 10% 이상 비용으로는 수십 억원에 달하는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도 미국선급협회(ABS)와 친환경 흐름에 맞는 탈탄소와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는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DS4(DSME Smart Ship Platform)’을 탑재한 24,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척을 지난 5월 22일 HMM사에 인도하기도 했다. 또한 효율적인 선박의 운항과 관리가 가능하고 사고 예방을 방지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쉽, 운전 중인 선박 추진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인 ‘축발전기모터시스템'을 통해 연료비 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이미 탁월한 스마트 선박 건조 능력을 입증한 상태이다. 지난 4월부터 유럽 노선에 투입된 HMM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선박은 운항 정시성과 안전성은 물론 효율성까지 확보한, 최첨단 I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십(Smart Ship)이다. 또한 바닷물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각종 연료절감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와 최적의 운항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에스베슬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ICT(정보통신)기술로 통합 관리해 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연료 소모량 절감이 가능한 최적 운항 계획 수립, 실시간 장비상태 감시 및 고장 진단, 육상 원격관제기능 등 다양한 솔루션이 에스베슬에 포함돼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공기윤활시스템인 세이버 에어(SAVER Air)를 LNG운반선에 적용해 4%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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