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대주주 변경 1년' 롯데카드의 흔들림 없는 경쟁력
[비즈 이슈] '대주주 변경 1년' 롯데카드의 흔들림 없는 경쟁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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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변경 1년 만에 빠르게 조직 안정화
- 상반기 실적 개선...건전성 부문도 양호
- 질적 성장·내실경영으로 시장지배력 강화

대주주 변경 뒤에도 롯데카드의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실적이 개선됐고, 시장지위도 확고하다. 건전성 부문도 양호하다. 앞으로도 내실 경영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게 롯데카드의 계획이다. 

◆ 대주주 변경 뒤 조직문화 정비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10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대주주가 바뀐 뒤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을 재편해왔다.

사모펀드가 지분을 인수하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거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대주주 변경 후 지난 3월 말 첫 지휘봉을 잡은 조좌진 대표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조 대표는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 전략본부장, 올리버 와이만 한국 대표 등을 지낸 카드업계의 마케팅 전문가다.

취임 후 조 대표는 조직문화에 변화를 줬다. 우선 '롯데카드의 일하는 방식 5가지'인 포차(POCHA)를 강조하면서 브랜드 개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포차는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 ▲디테일 강조(Obsession with Detail) ▲도전과 학습(Challenge and Learn) ▲즐거움(Have Fun) △발빠른 전략(Agility in Strategy)의 앞글자를 합친 말이다.

BI도 '아르누보' 형식의 'LOCA(로카)'로 바꿨다. 이는 롯데카드의 줄임말이자 스페인어 '라 비다 로카(미친 듯이 행복한 삶)'이란 의미를 담았다.

또 5월에는 서울 광화문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신사옥을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꾸렸다. 조 대표는 신사옥 내부 설계부터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직접 세심히 챙겼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자료=한국신용평가]

◆ 탄탄한 시장지위와 양호한 건전성 

회사의 경쟁력도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64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지난해 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조직을 개편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효과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내수 침체로 인해 영업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인수합병(M&A) 이후 빠른 정상화,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시장지위도 확고하다. 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올 1분기 총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8.9%로 중위권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분 매각 후에도 롯데그룹이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물량의 급격한 축소 등으로 영업안정성이 단기간 내 저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건전성 부문도 양호하다. 여 연구원은 "6월 말 실질연체채권은 1818억원, 실질연체율은 1.5%로, 부실채권 상· 매각으로 건전성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IFRS9 도입 이후 충당금 적립 잔액이 증가하면서 부실완충력이 강화됐다"며 '실질연체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91.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 내실 경영으로 시장지배력 강화

물론 부실 관리는 필요하다. 여 연구원은 "여신성자산 비중 확대로 과거 대비 잠재적 부실 위험이 상승했다"며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신용카드사를 둘러싼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결제부문에서 이익창출력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여 연구원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요구되지만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따라서 비용효율화 및 영업자산 확대를 통한 이익보전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질적 성장과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비용 효율화 및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카드는 시장 지배력을 넓힐 주력 상품으로 업계 최초 세트 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LOCA(로카) 시리즈, 롯데그룹카드 Lola(롤라)카드를 꼽고 있다.

베트남 현지 영업망 확대 등을 통해 해외사업도 강화한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캐피탈사 해외법인을 이끌며 키워온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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